"장로·권사 등 임직은 영광 아닌 섬김의 자리"

  •   
한국장로교신학회 제33회 학술발표회 '한국장로교회와 교회직분 제도' 주제로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장로교신학회 제 33회 학술발표회가 '한국장로교회와 교회직분제도'를 주제로 23일 오전 10시부터 과천소망교회에서 개최됐다. 1부 개회 예배로, 이상규 교수는 로마서 16:1-9을 놓고 ‘복음의 동역자들’이란 설교를 전했다. 그는 “로마서 16장에 나온 34명의 이름 중, 노예와 자유인, 유대인과 헬라인, 남성과 여성이 혼재됐다”며 “이는 당시 파격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여성의 참정권이 영국에서 1928년에 처음 주어졌을 정도로,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역사적으로 뿌리내렸다”고 밝히며, “심지어 노예와 자유인까지 같이 예배를 드린 건 혁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하나님의 교회는 차별 없는 보편성이 지배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교회가 대형화 되면서, 성도의 교제가 희박해진 이 시대”라며 “성교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16장에는 ‘동역자’라는 말을 들여다보자”며 “바울이 2만 Km를 선교했던 건, 수많은 동역자들의 헌신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여 그는 “복음의 훼방자, 방관자가 많은 이 시대, 복음의 동역자로서 헌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규 고신대 명예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이승구 합신대 조직신학 교수가 ‘교회의 임직자 선출과 사역분담의 모범적 사례들’로 주제 발표했다. 우선 그는 “향존직”이라는 말을 놓고, “이는 사도시대 초대교회의 평상직원(ordinary officer)을 번역한 말”이라 전했다. 이처럼 그는 “향존직의 속뜻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 까지, 교회의 직분이 존속돼야 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한 사람이 그 직분을 영원히 맡는 건 아니”라며 ‘직분의 권력화’를 주의했다. 한국 교회 안에서 직분 문제로 분쟁이 많은 것은 “직분을 섬김이 아닌 권력으로 보기 때문임"을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세시대 가톨릭에도 임직이 존재했다”며 “이들은 교회일 만이 아닌 지역 행정도 담당했던 권세가”라고 밝혔다. 또 그는 “천주교 감독직은 철저한 위계질서에 기초했다”며 “부제, 사제, 주교(감독), 대주교 순으로 일반 성도는 교회 임직을 맡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봉건적 제도 질서가 구축됐고, 종교와 권력은 결탁됐다.

이에 이 교수는 “당시 개혁파 교회는 '목사와 장로위에 있는 주교는 성경적 근거가 없다'고 밝혀, 감독직 폐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근거로, 그는 “당시 개혁파 교회는 디도서1:5-7에 따라, 감독과 장로가 같은 직임을 주장했다”고 전했고, “딤전 5:17을 근거로, 개혁파 교회는 목사와 장로직분의 정당성을 내세웠다”고 했다. 하여 그는 “치리 사역으로서 장로의 역할이 회복됐음”을 강조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디모데전서 5:17)

여기서 장로가 맡게 될 치리의 역할이란 무엇일까? 이 교수는 “교우들 전체를 말씀 가운데로 인도해 복종케 하는 사역”이라며 “기존 가르치는 사역은 목사에게 위임돼, 지금의 장로교 형태가 안착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사도행전 14:23에서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해 성도들을 믿는 주께 위탁하는”부분을 주목하며, 장로의 치리 역할을 강조했다. 즉 장로는 성도들의 삶을 잘 살펴보고, 성경적으로 잘 살도록 권면하는 일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그는 “장로가 먼저 모범이 돼야한다”고 말하며, 베드로전서 5:3의 “감독자들은 주장하는 자세를 내려놓고, 모범이 돼야 함”을 당부했다.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베드로전서 5:3)

이승구 합신대 조직신학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논의를 확대해, 그는 제임스 패커와 스팁스의 저서 ‘그리스도안에 계신 성령’을 빌렸다. 제임스 패커는“우리 시대는 현재 평신도 지도자로 섬기는 사람들에게, 우리 제도가 목사에게 부과하는 목회자의 책임을 충분히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것이 신약 성경의 패턴이 요구하는 것이며, 평신도들에게 동일한 은사를 주심을 알고 믿음으로 이런 모험을 감당할 목회자를 원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번역자의 주석을 빌려, “이것을 제도적으로 잘드러낸 게 장로교이며, 그 제도의 의미가 현실적으로 잘 드러나게끔 작업해야 함”을 재차 말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직분 자들은 하나님의 선출을 받은 동등한 사람들’이 종교개혁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반면 그는 “한국교회는 직분에 있어 종교개혁의 원리가 아닌, 여전히 천주교식 위계질서가 작용하고 있다”며 “유교적 질서가 이를 강화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수석 부목사, 수석 장로란 용어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즉 “진정한 겸손이란 하나님 앞에서 모든 직분이 동등하고, 맡은 직임에 충실해야 함”을 역설하며, “종교개혁 정신은 바로 성경적 직임의 회복"이라고 재차 밝혔다. ‘위계가 아닌 그리스도 앞에서의 겸손’이 직분자에게 요구되는 첫째 덕목인 셈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개혁주의 신학자 루이스 벌코프의 ‘조직 신학’를 인용해, ‘성경적 직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첫째로 그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라며 “이는 상징적 선언이 아닌, 실체적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그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권위를 그의 왕적인 말씀을 통해 행사 하신다”며 “이는 예수께서 목사를 통해 말씀하심을 뜻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목사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엄중히 선포해야 함”을 말하며, “또한 성도들은 목사의 말씀을 하나님 말씀으로 엄중히 받아들여야 함”도 전했다.

계속해서 세 번째로 이 교수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권세를 부여해 주셨다”고 인용하며, “성경은 ‘과천소망교회’라는 건물 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지체로서 모인 회중의 모임을 교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네 번째로 이 교수는 “그리스도께서 구체적인 수행을 대표적 기관들을 통해 하신다”고 인용하며, “하나님은 목사와 장로들 모임인 당회를 통해 일 하신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장로와 목사들은 두려움과 떨림으로 그리스도의 뜻을 분별해서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주님의 뜻이 오용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의 권세는 지교회의 치리 기관 안에 있다”고 했다. 이를 놓고, 그는 “모든 지역 교회가 같이 목회하고, 치리하는 역할은 현 장로교회에서 ‘노회’를 통해 이뤄진다”며 “주님의 뜻대로 해야, 행복한 연합과 일치가 이루어 짐”을 역설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편 그는 사도행전 14:23에서 쓰인 '택하여(케이로토네오, χειροτονέω)'의 뜻을 풀어, 향존직 선출의 성경적 원칙을 설명했다.

"각 교회에서 장로들을 택하여 금식 기도 하며 그들이 믿는 주께 그들을 위탁하고"(행 14:23)

그는 “헬라어 '케이로토네오(χειροτονέω)'는 ‘손을 들어 택하여‘란 뜻”이라며 “이는 회중들에게 ’손을 들어 뜻을 묻는 것'을 의미 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장로 선출 과정 중, 회중들이 손을 들어 뜻을 표명할 때 낙선된 장로 후보는 시험들 수 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회중들이 손을 들어 뜻을 표명하는 건 성경적 원칙”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그는 “낙선된 장로 후보에게 인간적 감정이 밀려와,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러한 감정이 예수께서 원하시는 감정이 아님을 알고 참아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장로 선출은 사사로운 감정에 의탁하는 행위가 아니”라며 “장로 선출에 따라 교회의 운명이 걸렸기에, 오직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심정으로 투표에 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장로뿐만 아닌, 회중들도 성령 충만해야 함”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장로교는 이런 투표제도를 갖추고 있지만,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 장로교는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임직식은 엄중한 의식이지, 잔치가 아니”라며 “장로, 권사 등의 직분은 섬김의 자리임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히 그는 “임직식 전후에, 돈이 오가는 것”을 경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임직식 전에 헌금하기보다, 후에 헌금해도 좋다”고 당부하며, 이유로 “헌금으로 임직을 샀다는 시선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여 그는 “그런 시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감사 헌금은 나중에 할 것”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향존직 속에 평생직이라는 개념은 없다”고 재차 전하며, “향존직 의 말뜻은 교회가 존속하는 한 이 직분이 영원히 있다는 것이지, 한 사람이 그 직분을 영원히 맡는 건 아니”라고 했다. 때문에 그는 정통장로교회(Orthodox Presbyterian Church)의 예를 빌려, 임기제를 제안했다. 그는 “OPC는 교회를 평생 섬기는 장로와 집사 혹은 3년 임기제, 둘 중 하나를 당회가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회가 3년 임기제로 장로와 집사를 선출한 후 만일 재 선출되지 못해도, 해당 직임은 유지하되 다른 일을 하도록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리하여 그는 ”한번 임직하면 그 직임을 유지하되, 사역은 정해진 기간만 감당하도록 하는 구조“라며, ‘직분의 영광보다 하나님을 위한 일’에 방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점심식사 후 논문발표시간이 이어졌다. 김요섭 교수(총신대)가 ‘스코틀랜드 제1치리서(1560)의 목사직분 규정 연구’를 발제했다. 논평에는 백충현 교수(장신대), 박성환 교수(성서대)가 수고했다. 이어 김은수 교수(안양대)가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직분제도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발제했다. 논평에는 박태수 교수(성서대), 김지훈 박사(신반포중앙교회)가 수고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교회직분제도 #한국장로교회 #한국장로교신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