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20일 진행한 2차 사후조정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총파업이 현실화됐다. 양측은 성과급 재원 배분 비율을 두고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직후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다만 파업 국면에서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협상 종료 직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후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협상 결렬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노조가 적자 사업부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상당 부분 내용을 수용했음에도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보상을 요구했다”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과 배치되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성과급 배분 충돌… 노조 “사측 결단 없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협상 결렬의 책임이 사측의 의사결정 지연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9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노조는 동의했지만, 회사 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사측 요청으로 조정 절차가 하루 더 연장됐지만 결국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협상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경영진의 결단 부족으로 조정 절차가 끝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된 만큼 예정된 총파업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노조는 예정대로 적법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다만 파업 기간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며 대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회사 측은 “추가 조정이나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파업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총파업 현실화… 산업계 긴장감 확대
이번 삼성전자 총파업은 성과급 체계와 보상 원칙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현실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 둔화와 일부 사업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성과급 재원 배분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시각 차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회사가 충분한 수익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노동자 보상에는 소극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적자 사업부까지 동일한 기준의 성과급 지급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성과 중심 보상 체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실제 생산과 경영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가 기업 경쟁력과 생산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