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유발 하라리의 인신사상: 기독교 답변’이라는 주제로 제111회 월례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는 “유발 하라리는 「호모 데우스: 신이 된 인간」에서 강 인공지능을 통해 신이 된 인간이 인류의 미래 역사라고 본다”며 “이는 인간의 오만이요 망상이며 과학기술을 통한 제2의 반란”이라고 했다.
아울러 “인류 미래의 모습은 인류의 향후 선택에 달려 있다. 최선의 선택은 그리스도의 영성으로 다스리는 것이다. 그리스도 영성은 케노시스이다. 자기비움이며 자기 절제”라며 “그것은 창조주 앞에서 피조성의 한계를 알고 창조주의 생명의 규제 울타리 안에 거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케노시스 영성은 약자, 소외자, 낯선자, 장애자, 소수자에 대한 환대요, 그들의 필요와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라고 했다.
이어진 발제 순서에서는 ▲박요한 교수(전 대전신대 대학원장)가 ‘유발 하라리의 인신사상: 기독교 답변-성경신학적 입장’에 대해 ▲김종걸 교수(침신대)가 ‘유발 하라리의 인신사상: 기독교 답변-기독교철학적 성찰’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 “다시 예수·성경·성령으로 돌아가야”
박요한 교수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인 중의 한 사람인 유발 하라리는 이스라엘 출신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저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그의 대표적인 삼부작에는 「사피엔스」, 「호모 데우스」, 「넥서스」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유발 하라리의 정체성은 보이지 않는 세계인 신이나 종교 영적, 세계를 근본적으로 믿지 않는 자로서 보이는 세계에 나타난 물질적 현상만을 가지고 논하는 자라는 점에서 유물론적 무신론자”라며 “그런 점에서 그는 헤겔 좌파인 유대인 칼 마르크스(K. Marx, 1818-1883)의 후예이자 다윈(Charles R. Dawin, 1809-1882)의 진화론에 입각한 역사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진화론자 다윈의 후예”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라리는 인류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종인 ‘사피엔스’라는 종, 그리고 그가 전쟁사를 연구하면서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인해 그는 진화론적 사고에 함몰되었다 나아가 자신이 동성애자로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무신론적 휴머니스트’라고 정리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 속에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에만 관심을 가졌지 진리의 문제, 죄의 문제, 영, 성령과 같은 인간의 진정한 문제 등은 그의 관심사 밖에 있었고, 이것이 그의 한계였다”며 “그는 단지 AI가 도래한 예측할 수 없는 미래적 상황에 대해 말할 뿐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변하는 역사 속에서 변하지 않는 실재로서의 참 진리가 아닌 그의 현상적인 분석은 현란한 말솜씨에 지나지 않는다. 참 진리만이 참 생명이 깃들고, 참 생명이 아닌 것은 구원의 문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박 교수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하나님보다는 돈과 권력 과학과 기술 지식과 쾌락 등을 더 믿고, 의지하는 그야말로 세상적인 것에 노예가 됨으로써 스스로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유발 하라리의 무신론자 휴머니즘 사상에 접하면서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 하나님 나라 곧 샬롬의 세계를 이룩하려면 다시 예수, 다시 성경, 다시 성령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 유발 하라리의 세계관, ‘무신론적 진화론’
김종걸 교수는 “유발 하라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종류의 보편적 기준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질서, 즉 허구라고 주장한다”며 “그렇다면 객관적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허구와 신화도 믿을 이유가 없지 않는가? 모순을 지닌 주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라리의 사상을 어떻게 평가할지 많은 비평들이 있지만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접근해보면 창조-타락-구속-새완성이라는 분석 구조 틀 속에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라리의 기본적인 세계관은 무신론적 진화론자이기 때문에 기독교세계관의 내용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의 종교들이 창조, 죄, 고난, 삶의 의미 등을 말하지만 성경처럼 우주와 인간이 어떻게 시작되고 끝날 것인가에 대해 모두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이 본질적인 질문에 대답을 해주는 유일한 책이 성경이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선포하고 있으며, 요한계시록을 통해 세상의 종말이 올 것임을 예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라리는 우연의 작용으로 창조를 설명하지만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창조가 이루어졌음을 확신한다. 그는 궁극적 실재로서 하나님을 이야기 하지 않고 허구적인 실재일 뿐이라고 말한다”며 “이는 기독교의 유신론적인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적 인기를 크게 얻어내는 하라리와 같은 작가들은 쉽게도 특정 기간의 사상적 구심점을 점유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항상 경계해야 한다”며 “왜냐하면 학자들은 쉽게 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지만, 다수의 대중들은 이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대하여 비판하는 사고를 쉽게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진리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며 “거짓과 속임을 일삼는 무리들은 어떻게라도 자신을 의의 천사로 가장하여 대중적인 큰 인기를 얻어낸다. 어떻게 하면 이를 폭로하는 한편 예방할 수 있는가. 그것은 진리의 믿음 가운데 머무르며 날마다 두렵고 떨림으로 소망의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인류 문명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설명하기 위하여 종교적 이야기를 삽입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그 어떤 의미도 배제해버리는 무신론자들 또한 끊임없이 있어 왔다”며 “실상 무신론이란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신앙하는 종교다 현대의 무신론자라 자칭하는 이들 또한 전혀 다르지 않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다고 치부되기에 의미가 없다고 믿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과학적 근거에 대하여 학문적인 이해를 가지고 무신론을 주장하는 학계의 논문은 그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수학이나 과학계의 저명한 학자들은 스스로 유신론자임을 피력한다”며 “왜냐하면 종교의 담론, 즉 신 존재나 사후 세계와 같은 주제들은 모든 학문의 배경에서 이 현실에 나와 세계가 존립하고 있다는 그 신비롭고 경외스러운 사실로부터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발표회는 최성대 목사(기독교학술원 수사, 리폼드신학교 D.Min)의 논평, 오성종 교수(본원 교무부장, 전 칼빈대 신대원장)의 광고, 김송수 목사(기독교학술원 수사, 동석교회 원로)의 축소 순서로 마무리됐다.
한편, 앞서 경건회 순서에서 ‘그리스도인의 5대 확신’(딤후 3:14~15)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한 김송수 목사는 “본문에서는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고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분명하게 확신해야 할 것 있다”며 “먼저는 자신이 구원받았다는 구원의 확신이며, 둘째는 성령께서 함께하신다는 성령 임재의 확신이며, 셋째는 우리의 기도가 반드시 응답된다는 기도 응답의 확신이며, 넷째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며, 다섯째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내세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확실한 신앙을 갖고 살아야 한다”며 “위 다섯 가지의 확신을 가지고 신앙생활에 늘 승리하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