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BA BAM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돈벌이와 선교, 대척점에 있어 조화 불가하다고 여겨졌던 둘이 함께 갈 수 있는 접점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19 IBA BAM(Business as Mission)이 6-7일 양일간 목동 한 사랑교회에서 ‘변혁을 이끄는 힘’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7일 행사에서는 마크 튜넥이 주강사로 발제했다. 그는 스웨덴 출신의 BAM 선교 전략가로, 세계복음주의 연맹(WEA)에서 BAM 분과 총 책임자로 섬기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업은 그 사명에서 떠나지 않기 위해,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떤 사업체, 교회든 그 목적이 표류할 것을 예상하고 시작하는 공동체는 없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 선교라는 사명에서 이탈할 위험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버드 대학도 애초부터 기독교적 가치를 염두하고 설립됐다”며 “지금은 그 목적에서 많이 이탈했다”고 전했다. 원인으로 그는 두 가지를 뽑았는데, “하나는 재정 문제, 또 하나는 비 기독교인들이 들어와서”라고 답했다.

따라서 그는 “BAM은 수익성 보다 사명에서 떠나기 않기 위해 발버둥 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4대 변혁점 즉 경제, 사회, 환경, 영적 문제는 끈끈한 연결고리”라며 “이를 구획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볼 때, BAM의 선교 사명을 유지시키는 든든한 닻이 될 것”이라 밝혔다. 가령 그는 “목이 마를 때 우리는 물을 찾지, H20 원자의 수소 원자 하나를 찾지는 않다”고 전했다.

또 그는 “삼위일체이신 성부, 성자, 성령도 마찬가지로, 더 중요하거나 덜 중요한 분은 없다”며 “이를 그릇되게 해석한 2000년 교회 역사는 사명에서 이탈한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그는 “이 지점에서 이단은 많이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2019 IBA BAM
오른쪽이 마크 튜넥 주 강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처럼 그는 “BAM이 선교뿐만 아닌, 직원들 월급을 매달 꼬박 챙겨주는 것”도 “어쩌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세금 신고도 매달 성실히 하는 것”도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 하는 BAM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BAM 사업의 실례도 그는 소개했다. 그는 “개도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집창촌에 갇힌 여인들을 BAM은 나서 고용하는 사례”를 제시하며, “이들은 인신매매 당한 사람들에게 직업을 통해 잃어버렸던 존엄성을 되찾게 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그는 ‘BAM이 핵심사명에서 어떻게 하면 표류해 가지 않을지’를 놓고, “실질적이고 단순한 방법”을 제안했다. 이른바 “BAM 사업장을 위한 매일의 기도”이다. 그는 “기도문을 따로 만들어 직원들과 함께 교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성 패트릭의 기도문을 참착해 만든 BAM 기도문’을 전했다.

성 패트릭은 5세기 인신매매의 피해자로, 자신이 노예로 살던 아일랜드에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다.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그분과 사람을 위해 사업할 때 주님이 나와 함께
사업을 기획할 때 주님이 내 앞에
사업을 점검할 때 주님이 내 뒤에
내 사업의 등대 되시는 주님이 내 안에
기초가 되시는 주님이 내 밑에
내 사업의 주인 되시는 주님이 내 위에
일터의 주인 되시는 주님이 내 오른편에, 주님이 내 왼편에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주님이
사무실 의자 위에 앉을 때 주님이
기쁘게 또는 피곤하게 일어날 때 주님이
나의 사업과 나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주님이
나의 사업과 나에 대해 말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주님이
나와 내 직원과 고객과 납품업체와 경쟁사를 보는 모든 눈 안에 주님이
나의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 목소리를 듣는 모든 귀 안에 주님이“

2019 IBA BAM
김 드보라 선교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호치민에서 BAM 사역하고 있는 김드보라 선교사가 발제했다. 그는 처음에 1단계 비즈니스 선교 전략으로, 사업장 안에서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크리스천이 나 홀로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너무나 외로웠다고 한다. 인사과에 물어 봐 수소문 끝에 그는 “전체 5,000명의 인원 중 5명의 청년 크리스천을 찾았다”며 “이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함께 성경 공부를 통해, 사업장에 불신자들을 대상으로 복음 전하려 했다”며 “역부족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아이 출산 후 몸 건강 악화로 퇴사했다. 그러던 찰나 그는 “알고 지냈던 미국 바이어에게 입사제의를 받았다”며 “여기는 BAM이었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전에 일했던 기업체의 5명 크리스천 청년들을 데리고, 회사에서 일했다”고 고백하며, “이 회사는 나중에 370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10년 째 일하던 중, 창업을 제안 받아 결국 2015년도에 이행했다”고 술회했다. 다만 그는 “모든 시간과 정력을 투자해 비즈니스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데, 선교를 동시에 담당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 때 그가 주장했던 말씀은 빌립보서 2:13이었다고 한다. 이 말씀을 가지고, 그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 생존이 우상이었던 것을 회개했다”고 밝히며, 결국 창업을 이행했다.

그는 남편과 함께 해먹 공장을 2015년도에 세웠다고 한다. 특히 그는 “여기서 일했던 사람들 중 소수 민족이 많아,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열방까지 복음이 확장될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BAM을 시작했다. 3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김 드보라 선교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BAM 회사의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내용은 이렇다. ▲웃으며 인사 잘하기 ▲세금 잘 내기 ▲장애인 10% 고용하기 ▲일하는 중 고함지르지 말기 ▲ 뇌물 안 주고 안 받기

2019 IBA BAM
김찬중 선교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어 김찬중 선교사가 사례를 발표했다. 그는 “74학번으로 토목공학을 전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하던 중 동료들의 전도로 예수를 영접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계속 건설업을 하자니, 주일성수를 지킬 수 없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하필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도에 시도했다 결국 도산했다”고 고백했다. 위기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혜로 창업을 다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중에 자본금 300만원 밖에 없었는데, 창업했을 때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3억 원을 빌려주며, 창업을 도왔다”고 전하며, “기대하지도 않았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창업주에게 돈 빌려 주는 사람들은 3F"라며 ”Family, Friend, Fool(바보)“라고 강조했다. 그런 만큼 창업 시도를 위한 자금 조달은 무척이나 어려운 것이다. 이는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내 신앙 지키기에서 복음전도라는 사명을 감당하라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인 것 같다”고 그는 술회했다.

당시 그에 의하면, 1997년 외환위기 첫 도산으로, 담임목사의 제안으로 두란노성경학교에 등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GTPI(전문인선교훈련원)에 입학하게 되는데, 그는 두 가지 약속 말씀을 붙잡았다. 공급하심으로는 빌립보서 2:13, 우선순위로는 로마서 11:35이다.

이후 그는 “한국에서 창업한 기업을 모체로, 인터서브 선교회 1호 캄보디아 선교사로 파송됐다”며 “처음 시작한 캄보디아 BAM 창업은 봉제업, 관광업이었기에, 결국 기술보단 신뢰가 우선 이었다”고 전했다. 그에 의하면, 캐슈넛, 후추, 노니주스 등 농산물을 판매하는 회사였다. 때문에 그는 “신뢰가 핵심 요소인 만큼, 결국 크리스천 동역자가 필요했다”며 “선교적 마인드 있는 사람을 우선 채용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에베소서 1:10을 빌리며 “당시 돈과 성스러움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도 창립 정신에 한 몫 더했다”고 덧붙였다.

2019 IBA BAM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는 자신의 궁극적인 BAM 선교 목적을 밝혔다. 그는 “세계 최고의 카카오 산지인 아프리카 가나에 가서, BAM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바젤선교회는 1843년 가나에 진출해, 카카오를 생산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사업체를 세웠다”며 “그들의 도움으로, 가나는 세계 2위의 카카오 수출국이 됐고, 가나 크리스천 비율은 64%에 육박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창업에서 실패는 진짜 실패가 아니”라며 “실패는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BAM에 적극 도전하라”고 당부하며 간증을 마무리 했다.

2019 IBA BAM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