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교양대학 고재백 교수.
국민대 교양대학 고재백 교수. ©이나래 기자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크리스챤아카데미와 평통연대가 준비한 '평화통일 평신도포럼' 제1기 평화통일 아카데미가 20일 경동교회에서 시작됐다. 첫날 강사로는 국민대 교양대학 고재백 교수가 나서서 "영화로 보는 북한"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문화'라는 창으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고 이해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고재백 교수는 2016년 제작됐던 북한 예술 영화 "우리 집 이야기"를 소재로 강연을 전했다. '우리 집 이야기'는 고아들을 성심성의껏 돌봤던 '처녀 어머니' 장정화의 미담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영화상과 여배우연기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고 교수는 북한 영화는 가장 효과적인 문화예술 선전선동과 교양 매체라 설명했다. 때문에 김일성과 김정일도 영화 산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북한의 영화예술론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주체적 사실주의가 결합된 형태로, 국가 주도의 문화정치 수단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고 교수는 김정은 시대에 들어 김정일이 집필했던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예술론'(1973)을 넘어서는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이를 개혁개방 가속화의 결과이고, 또 집단주의 약화의 현상이라 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영화가 '우리 집 이야기'로, 김정 위원장은 "인민들의 즐겨보고 좋아하는 영화가 명작"이란 교시를 내렸다면서 고 교수는 "명작의 기준이 이념성에서 대중성과 소통성을 강조하는 인민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영화 '우리 집 이야기'는 북한 영화답게 사회주의 체제와 집단주의 성격을 갖고 있다. 더불어 수령중심의 주체형 사회주의 체제 선전과 영웅 혹은 숨어 있는 영웅 따라 배우기 등의 것들이 녹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영화에서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살짝 엿볼 수 있다. 도시와 마을 및 거리, 가족과 가정, 주택, 실내 문화, 의복, 음식, 일상용품, 여성과 여성상, 학교생활, 청소년과 청년의 삶, 조직사회와 통제체제를 갖고 있는 마을 공동체 등의 것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북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의 한 장면.
북한 영화 '우리 집 이야기'의 한 장면. ©온라인 동영상 캡춰

고재백 교수는 결론적으로 "북한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선전선동을 위해 창조된 사회 모습을 보여 준다"고 말하고, 다만 "최근 북한의 모습과 변화된 양상 등은 주목할 만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평화통일은 이해와 동질성 회복으로부터 오는 것인데, 영화를 통해 북한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다"면서 "같은 점과 다른 점을 확인하고, 특히 우리가 한 민족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이근복 목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평통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가 격려사를 했으며, 경동교회 채수일 목사가 기도했다. 강연 사회로는 전 경남대 서울부총장 윤대규 교수가 맡아 수고했다.

평신도포럼은 이날 시작해 앞으로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8시 30분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오는 2019년 8월까지 10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오는 12월 18일에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가 "북한 인권과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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