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케직운동의 역사적 배경"을 주제로 '제48회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가졌다. 과거 학술원은 청교도 영성의 두 줄기 케직사경회와 평양사경회 영성을 계승하고자 임원사경회를 개최하기도 했던 바 있다.

케직 사경회는 1875년 6월 29일부터 7월 2일까지 잉글랜드의 북부 호수지역 컴버랜드(Cumberland)에 있는 인구 3-4,000명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첫 행사가 열렸는데, "케직(Keswick, 혹은 케직)집회"​는  신앙적 진리를 실제 생활에 얼마나, 어떻게 적용시키는데 주관점을 둔다. 케직 사경회의 주요 질문인, ​'어떻게 죄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승리의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성경의 말씀강해에 역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케직사경회의 사상은 일관된 신학적 체계에 천착하는 것은 아니었다. 케직은 갈라디아서 3장 28절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이 슬로건은 케직이 가지고 있는 연합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제1회 케직사경회는 연인원 3,000명에서 10,000명으로 추산되는 인원이 모여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영한 박사는 "케직 사경회의 강사들은 여러 교파와 교단에 몸을 담은 자들이지만 케직은 개인적 의견이나 특정 교리의 선전장이 아니라는데 동의하고 그 룰을 준수한다"고 말하고, "참석하는 회중들도 케직에 와서 실천적 신앙생활의 강해를 듣고 성경적 경건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놓고 인종과 교파를 넘어 서로 교제하는 것이 참석 목적임을 숙지한다"면서 "옆의 성도를 의심하거나 자기와 무관한 타인으로 대하지 않고 주님을 함께 섬기는 형제로 본다"고 했다.

그는 케직운동이 오늘날 140년 후에도 여전히 영국, 독일, 미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신자의 더 높은 삶의 성결운동이라 설명하고, "오늘날 한국교회는 케직 정신을 계승하면서 성도들이 이웃을 사랑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선한 행실로 덕을 끼치는 승리의 삶을 사는 영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상규 교수(고신대)는 이 날 행사에서 "케직사경회의 기원과 발전"을 주제로 발표했는데, "18세기 이후 전개된 복음주의 운동이라는 큰 흐름 가운데 생성된 케직사경회는 성결한 삶을 추구하는 운동으로 시작되어 영미는 물론 영국의 영향 하에 있던 호주와 뉴질랜드, 그리고 유럽의 여러나라들로 확산되었고, 1985년에는 한국에까지 소개되었고, 부흥과 갱신, 거룩한 삶을 위한 새로운 영성운동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케직운동은 성격상 정통 복음주의와 웨슬리안 성결운동 양 진영의 중도적 성격이 있었고 평가받아 왔다"고 설명하고, "케직의 신학은 18세기 이후의 복음주의적 전통을 계승하되 약간의 견해차를 수용하면서도 성화론을 중시하는 복음주의 운동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그는 "19세기 복음주의운동의 중요한 인물들이 케직운동이라는 공동의 토대에서 상호협력과 부조를 통해 중생과 구원, 회개와 각성, 성결과 성화를 추구하며 교회의 갱신과 쇄신, 그리스도인의 성결한 삶과 그 가치를 고양하며 전도와 선교의 책임을 다했다"고 말하고, "이런 점에서 약간의 신학적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복음주의자 간의 상호 협력과 연대는 한 시대의 기독교적 가치를 지켜가며 선교적 책임을 다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은선 교수(안양대)와 김홍만 박사(청교도연구소장)가 논평자로 수고했고, 안명준 교수(평택대)가 15분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기독교학술원은 오는 11월 6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에서 '이슬람'을 주제로 제24회 영성포럼을 개최한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기독교학술원 #김영한 #케직 #케직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