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80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천668명으로, 이가운데 생존자는 절반가량인 6만7천640명(52.2%) 뿐이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람이 6만2천28명(47.8%)에 이르는 셈이다.

그나마 생존자 중에서도 90세 이상이 8천363명(12.4%), 80대가 2만8천784명(42.5%) 으로 생전에 가족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 못한 절박한 상황이다.

위원회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사망자는 한 해 평균 4천135명에 달해, 현재 생존해있는 신청자도 16년 후인 2천31년에는 모두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2000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시작된 이후 19차례의 '대면 상봉' 수혜자는 1천956명에 불과하다.

7차례에 걸친 '화상 상봉' 수혜자 279명을 합치더라도 전체 수혜자는 2천235명뿐이다. 신청자 대비 상봉 성공률이 1.72%에 그친 것이다.

위원회는 지금까지의 상봉 빈도와 규모라면 현재 생존해있는 신청자 전원이 헤어진 가족과 '대면 상봉'하려면 총 520년이 걸리며, '화상 상봉'까지 합치더라도 455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50명 규모의 성묘 방문단을 꾸려 오는 8∼10월 개성과 함흥, 평양 등에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2014 남북이산가족 2차 단체상봉이 열린 23일 오후 북한 금강산 남북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지난 1965년 헤어진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오른쪽) 씨와 딸 남궁봉자 씨가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카 남궁용 씨. 2014.02.23.   ©공동취재단=뉴시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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