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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7일 하청업체인 흥우산업과 관련 계열사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흥우산업 본사와 계열사들에 수사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하도급계약 거래관련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또 흥우산업 이모(60) 대표 등 핵심 임원들에 대해서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법인이 현지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흥우산업의 이 대표가 깊숙이 관여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훙우산업은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로 2009년 9월부터 최근까지 베트남 노이바이 고속도로 공사 등 약 1500억원 상당을 포스코건설로부터 하도급받아 시공업체로 참여했다.

이 대표는 지인 명의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장산건설·장산개발 등 두 곳을 이용해 공사대금의 차액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포스코건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포스코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흥우산업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가상 거래로 비자금을 만들고 그 비자금을 포스코건설에 제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건설 박모(52·상무) 전 동남아사업단장 등이 이 대표로부터 건네받은 공사대금으로 비자금을 조성·세탁했을 개연성이 짙다. 비자금 액수가 140억원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박 전 단장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감사실장과 감사실 부장 등 4명을 소환 조사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베트남 현지 발주처에 리베이트로 지급했을 뿐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국내로 유입하거나, 임직원이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해왔다.

다만 포스코건설은 박 전 단장 등의 비위사실이 드러나자 보직해임한 후 전날 퇴사 처리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분석을 마치는 대로 포스코건설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차례로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정확한 규모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3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본사와 임원 자택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전현직 고위 경영진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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