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았다.

5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1.3%, 2.7%로 한국이 일본보다 1.4%포인트 낮다.

한국의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주요 7개국(G7) 평균치에도 못 미쳤다.

G7의 지난해 평균 물가상승률은 1.6%로 한국보다 0.3%포인트 높다. G7 평균보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8년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일본(2.7%), 캐나다(1.9%), 미국(1.6%), 영국(1.5%) 등 4개국은 한국보다 높고, 독일(0.9%), 프랑스(0.9%), 이탈리아(0.2%) 3개국은 낮았다.

OECD 34개국 평균도 1.7%로 한국보다 높았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월별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물가는 담뱃값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마이너스다.

삼성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 등 일부 국내외 금융사는 이런 추세가 1년 내내 이어져 올해 한국의 물가상승률을 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은 거품경제가 꺼지기 시작한 1992년부터 2013년까지 22년간 마이너스 또는 0∼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은 소비세 인상과 엔화약세(엔저)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1991년(3.3%) 이래 최고인 2.7%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농축수산물,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으로 1.3%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물가상승률의 산출 기반이 되는 2013년의 물가상승률도 1.3%로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저성장·저물가 구조가 고착화해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의 물가상승률이 경제 고도화를 훨씬 앞서 이룩하고 인구고령화가 더 심각한 일본보다도 낮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한국의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입증한다.

최근 한국의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거품경제가 가라앉던 1990년대 일본보다 빠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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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