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위메프가 새해부터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와 "이제 5년 된 청년 벤처 기업이다보니 회사 경영에 미숙했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메프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MC 3차 현장테스트 참가자 11명 전원을 '최종 합격'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직원 채용과정에서 이들 11명에 대해 3차 최종 현장 테스트를 치뤘다. 정직원과 다름없는 업무를 시키고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11명을 전원 탈락시켰다. 하지만 이날 논란이 일자 전원 합격으로 정정했다.

기업의 채용은 전적으로 기업에 달려있다.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가 해고한 것도 아니고 직원 채용과정에서 기업이 원하는 기준에 미달해 채용을 하지 않은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논란이 커진 것은 채용과정이라고 보기에는 과도하게 근무를 시켰다는 부분이다. 하루에 50여 개 음식점에 방문해 영업해야 한다는 할당량이 있었고 14시간씩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들이 지역을 나눠 새로운 음식점과 미용실 등을 돌아다니며 체결한 계약을 위메프는 버젓이 상품에 등록해 판매했다. 정규직 채용을 미끼로 한 착취로 비춰질만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 위메프 측은 사전에 이들에게 일부만 정식 채용할 수 있다고 공지했으나 정직원이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지와 탈락 과정이 불투명한 점 등도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위메프의 채용방식을 두고 예전부터 논란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대두된 것은 위메프가 신흥 벤처기업의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해야겠다는 조바심이 강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위메프는 2013년 매출 785억원을 올렸지만 3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음에도 지난해 4분기에만 마케팅 비용으로 400억원을 투자했다. 시장에서 도태되면 회사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있다.

물론 벤처기업의 경우 초기에는 성장이 불투명할 뿐 만 아니라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희생이 뒤따랐다. 과도한 업무와 합리적이지 않은 회사 경영에도 직원들이 참을 수 있는 것은 회사 성장 이후 얻을 수 있는 인센티브와 보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위메프의 경우는 초기 벤처기업의 열정과 희생을 직원들에게 요구하기에는 회사가 이미 크게 성장한 상태다.

한편 이날 박은상 대표는 "위메프는 직원 1400명과 고객센터 사우 1000명을 포함하면 2400명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만든 평균연령 29.5세의 5년된 청년벤처 기업"이라면서 "그만큼 미숙한 일도 많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정확하게 소통하고 진심을 제대로 전하는 위메프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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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