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기독교신학연구소 제18회 학위논문발표회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서울신대 기독교신학연구소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복음의 소개-결정-교제의 순서로 이어지는 로마식전도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도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도학자의 제안이 나왔다. 전도를 위한 '관계'의 터 위에서는 진정한 제자화가 어렵다는 이유다.

지난 28일 오전 10시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진행된 서울신학대학교 기독교신학연구소 제18회 학위논문발표회에서 '켈트 기독교의 동행 전도: 소울 프렌드 시스템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김남식 박사(에즈베리 신학대학원 전도학 박사, 전주바울교회 협동목사)가 발제했다.

◆ '복음의 소개-결정-교제' 순서의 '로마식 전도' 부작용 커

김남식 박사는 먼저 "'기독교를 팔려면 무신론자에게 물어보라 (How to Sell Christianity? Ask an Atheist)'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0년 6월 USA 투데이에 전도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가 실리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며 "주요 내용은 전도에 열심이었던 헨드릭슨이 실제로는 전도를 위하여 관계를 형성할 때 진정한 이웃이요 친구로서 믿지 않는 사람들을 대하지 않고 전도를 위한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해왔다는 점을 고백하면서 그 동안 해왔던 전도의 방식은 흑백논리에 입각해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 "자신의 전도방식에 있어서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천국 복음에 대해서 자신감으로 때로는 오만하게 비추일 정도로 더 크게 외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주었다는 점을 고백했다. 또한 전도의 대상자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여기면서 반감은 더했다고 전한다"며 "따라서 전도의 방식에 있어서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기꺼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전도를 목적으로 한 인간관계가 아닌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점'을 핸드릭슨은 지적했다"고 소개했다.

김남식 박사는 이어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된 이후)로마식 전도는 복음의 소개(Presentation), 결정(Decision), 교제(Fellowship)의 순서를 밟게 된다"며 "오늘날 이러한 로마식 전도가 한국적인 상황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쌍방향의 대화 없이 한국적인 전통과 문화 위에 기독교를 덮어씌우려 할 때 반발과 거부감이 발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성로마제국 시대에 로마식 전도 모델만 행해진 것만은 아니었다"며 켈트식 전도 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켈트 기독교는 노예로 잡혀 있던 한 전도자 패트릭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 익숙한 로마식 전도 버리고 켈트족 문화와 기독교 접목

김 박사는 "패트릭은 에믹 관점(에믹관점이란 선교사나 인류학자처럼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관점이 아니라 현지인의 관점에서 문화를 이해하려는 관점을 말한다)에서 켈트족의 문화와 종교를 충분히 이해하고 켈트족을 전도했다"며 "패트릭은 로마식 기독교 문화를 강요하기 보다는 켈트족이 기독교를 그들의 문화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 로마식 전도 모델에 익숙하겠지만 그 모델을 버리고 자신만의 전도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며 "헌터는 교제(Fellowship), 대화를 중심으로 한 사역(Ministry and Conversation), 믿음과 헌신으로의 초청(Belief, Invitation to Commitment)과 같은 원리가 작용했다고 밝혔다"고 그는 소개했다.

김남식 박사는 "먼저 교제의 원리를 살펴보면, 충분한 관계를 형성한 후에 복음을 증거하는 것에 대새서는 이견이 없다"며 "켈트식 전도 모델에서 교제를 말할 때는 단순히 사랑할 만한 사람과 사랑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수준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도 기꺼이 진정한 교제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을 말한다"고 했다.

◆ 켈트족의 전통 신앙과 기독교의 공통점 찾아 교제 노력

그는 "켈트족은 드루이드교를 믿으며 그 의식을 치뤘는데 만일 패트릭이 단순히 그들이 다른 종교를 믿는다고 해서 로마식으로 접근했다면 진정한 교제를 이루지 못하였을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패트릭과 그의 전도팀은 먼저 편견과 선입견을 모두 헐어버리고 그들에게 말씀대로 '갔으며' 드루이드교와 교차점을 이뤘던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론을 가르치면서 켈트족이 드루이드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여기서 교훈은 교제권 형성은 단시일 내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며 "우리가 교회에서 형제요 자매라고 쉽게 부를 수는 있어도 그 명칭에 걸맞게 대가를 치루고 희생할 수 있는지를 물었을 때 주춤하는 것처럼 단순히 기독교인을 만들기 위한 관계 형성은 결코 진정한 제자를 배출할 수 없다는 것을 켈트식 전도 모델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식 박사는 이어 '대화를 중심으로 한 전도 사역'에 대해 말하며 "켈트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를 개방하고 누구든지 왕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며 "여기서 인생의 문제를 다루며 해답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도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믿음과 헌신으로의 초대'에 관해서는 "켈트 기독교인들은 믿지 않는 영혼들에게 선택의 충분한 기회를 주었다"며 "켈트 전도 모델은 오늘날의 교회 등록과 출석을 넘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기로 한 영혼들에게 제자로서의 대가와 희생 그리고 변화된 삶에 대한 부담감들에 대해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켈트족을 전도하기 위해서 패트릭은 그의 전도팀( 성직자, 신학생, 여성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켈트족장들과 왕들과 함께 교제를 했다"며 또 "패트릭 전도팀은 병든 자, 귀신 들린자들을 위해서 기도했으며, 사람들을 상담해주고, 갈등을 중재해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전도 사역동안, 전도자들은 복음에 수용적인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교제를 나누고 하나님을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고 사역하며 대화하고 함께 빵을 나눴다. 동시에 패트릭 전도팀은 복음에 수용적인 사람들의 친구와 친척, 가족들도 전도하였다"며 "패트릭 전도팀은 한 부족을 위해 몇 주 혹은 몇 달을 머물렀다. 패트릭의 전도팀은 교회를 세우고 공예배를 드렸으며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이에 헌터는 "한 부족에서 회심한 사람들 중에서 한 명 혹은 두 명이 자원하여 전도팀에 합류하였고 그들은 다른 부족을 전도하며 교회 개척에 도움을 줬다"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패트릭은 켈트족 전도 소그룹 사역에 일생을 바쳐 수 천명의 회심자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으며 이는 수 만에 이르기도 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Annals of the Four Masters에 따르면, 패트릭 전도팀은 700개의 교회를 개척하였으며 1000명의 성직자에게 안수를 주었다. 또한 그의 일생 동안에 150개의 켈트족 중 30에서 40개에 이르는 부족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제국의 서부에 이교도를 전도하기 위해 수도원 공동체를 세웠다"며 "동부 로마 수도원(로마 기독교인들은 로마 제국의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교회의 타락에 저항하기 위하여 제국의 동부에 수도원을 지었다)과는 달리 서부 켈트 수도원은 평신도 수도사들로 가득찼고 이들 중에는 믿지 않는 농부, 학자, 기술자등도 함께 있었다"며 "켈트 기독교는 평신도 중심의 기독교 공동체요 전도 공동체였다"며 로마기독교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켈트식 전도는 '동행 전도'…홀로 영적 각성하도록 훈련

김 박사는 켈트 수도원에서 구체적으로 동행 전도가 실천된 양상을 소개하며 먼저 "기독교 제자 훈련을 위한 후보자는 사막의 교부들의 전통에서 이어받은 지혜를 따라 홀로 영적 각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고 이 시간을 통해서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다"고 소개했다.

또 이를 위한 고립된 장소를 "영혼의 공간"이라고 불렀으며 이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깊은 친밀한 교제를 위한 장소였다"며 "이러한 훈련은 회심을 위한 과정으로 하나님과의 동행 관계 회복에만 집중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훈련생은 죄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리스도를 통한 죄 용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그는 전했다.

김남식 박사는 "이 훈련의 긍극적인 목표가 로리카라는 기도문에 잘 나와있다"며 소개했다.

그리스도 내 곁에, 그리스도 내 앞에, 그리스도 내 뒤에, 그리스도 내 안에,
그리스도 내 아래, 그리스도 내 위에, 그리스도 내 오른쪽에, 그리스도 내 왼쪽에,
그리스도 내가 눕는 곳에, 그리스도 내가 앉는 곳에, 그리스도 내가 일어나는 곳에,
그리스도 나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그리스도 나를 보는 이들의 눈 속에,
그리스도 나를 듣는 모든 이들의 귀 속에 계시네.
                                                - Edward W. Stimson, Renewal In Christ.

김 박사는 둘째로 '소울 프렌드' 시스템을 소개하며 "수직적인 양육자와 피양육자와의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동료관계였고 자원하였으며 상호간의 책임있는 관계여서 서로 고백하고 회개하며 격려하고 도전해주는 관계였다"며 "젤너(Sellner)는 소울 프렌드를 애넘카라(anamchara)라고 명명하고 이는 지지자, 선생, 상담자, 고백자, 영적 동행자로 정의하였다"고 설명했다.

또 "애넘카라 즉, 소울 프렌드는 켈트 기독교에 핵심 요소 중에 하나였는데 이는 성화(성결에 이르는 길)를 위해 평생 영적 동행 전도자를 갖는 것을 의미했다"며 "이러한 관계는 양육자와 회심자의 동행단계에서 성립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이 바로 켈트식 동행 전도로마식 성직주의 중심의 교리 교육과의 핵심적인 차이다. 로마교회나 오늘날 현대 교회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일어나 권위를 이용해 성직주의로 교회를 유지하고 이러한 결과로 교회 내 평진도 지도자의 활성화는 사라졌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교회를 볼 때 폴 스티븐스는 지금도 종교개혁은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셋째로 김남식 박사는 "켈트식 전도와 제자 양육은 소그룹 중심이었고 소울 프렌드는 열명 미만의 소그룹 안에서 더 구체적이고 활성화되었고 동시에 지역 공동체 사역도 함께 강조되었다"며 ""켈트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안전지대에 머물지 않고 교회 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를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회심자는 제자 재생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예수님과 지속적인 동행의 단계로 들어서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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