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연구원은 "사이더의 '총체적 복음'은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의 가슴에 불을 옮겨다 주었다"고 했다.   ©오상아 기자

26일 백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진행된 현대기독연구원 '복음주의와 공공신학 세미나' 두 번째 시간 최경환 연구원은 "사이더는 회심이 사회적 책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며 "현대 복음주의 비극은 바로 이 부분을 놓쳤기 때문에 기독교를 사적인 종교로 만들어 버렸다"고 했다.

그는 사이더의 '복음전도와 사회운동'을 인용하며 "회개와 회심은 하나님과 이웃과 맺은 우리의 관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온다"(162쪽)고 했다.

이어 "만약 회개와 회심이 이웃, 사업체, 고용주, 고용자를 포함해서 우리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의 근본적으로 변화된 관계를 포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교리는 비성경적이고 우리의 삶은 불순종으로 가득 찬 것이다"(167쪽)고 했다.

그러면서 "사이더는 '회심자들이 회개해야만 하는 죄를 규정하는 데 있어서 하나님의 계시를 핵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윤리적 상대주의와 신학적 자유주의의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174쪽고 말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사이더가 제시하는 것처럼 회심의 능력은 실제로 선교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생활 양식을 변화시키고 사회경제적인 구조를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여성과 남성이 한 상에서 밥을 먹고, 백정이 교회의 장로가 되어 지도자가 되는 사례는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급진적인 사회변혁 능력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심이 진정 성경적인 방향으로 일어날 때는 폭발적인 실체가 되어 사람들, 가족들, 그리고 열방을 변화시킨다"(184쪽)고 했다.

최 연구원은 사이더의 이러한 성서를 통한 사회참여의 정당성 제시가 수많은 복음주의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최경환 연구원은 "해방신학과는 신학적 출발점이 다르고 전제가 다르다 할지라도 그들과 유사한 사회적 참여와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었던 강력한 힘은 바로 성서를 새롭게 읽어내는 능력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복음주의자들을 움직이는 것은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성서(의 이야기)를 통한 마음의 변화이다"며 "역시 복음주의는 성서를 들이대고 성서의 이야기를 제시해야 설득이 된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사이더는 구원에 대한 성서적 어원을 추적하면서 하나님께서 구원의 주권자이심을 강조하고 동시에 구원은 역사 가운데 발생하고, 사회적이며, 공동체적이고, 공적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구원에 대한 교리적이고 신학적인 해명 이전에 그것이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약에서의 구원은 '물질적인 번영, 재판 체제 가운데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에 대한 의, 그리고 계속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적인 경험과 관련되어 있다'(130쪽)"고 했다.

또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공포하신 나라의 구원을 경험하는 것은 가치, 행동, 그리고 관계의 완전한 변화를 뜻하는 것이었다"(132쪽)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삭개오가 불의하게 얻은 돈을 가난한 자들에게 돌려주는 행위를 통해서 불의한 관계들을 바로잡을 때,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눅 19:9)고 선포하셨다"며 "육체적인 회복 또한 구원의 일부이다"고 했다.

또 "누가는 이방인 백부장의 종을 치료할 때(눅 7:3), 타락한 여인을 용서하실 때(눅 7:50), 귀신들린 사람들 회복시킬 때(눅 8:36) 구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136쪽)며 "결국 영생, 용서, 치료가 구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덧붙여 최경환 연구원은 사이더는 '복음주의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도 해방신학자들과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결론을 도출' 했음에도 복음주의자들의 환호를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그 이유에 대해 "사이더의 탁월한 글솜씨에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설득을 당한 것이다"고 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현대기독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