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동체연구소 성석환 소장.   ©기독일보 DB

14일 오전 7시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 진행된 생명신학협의회 제26차 전문위원세미나에서 '지역 공동체의 문화복지를 위한 공공신학의 실천적 연구'를 주제로 강연한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최근 서구사회에서 종교의 자리를 사적 영역에서 공적 영역으로 전환시켜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공적 역할이 다시 요청되었다면 그것은 종교의 자리가 사적이며 개인적인 영역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생각이 수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어 "서구사회의 복지국가 이상은 세계전쟁 이후 유럽사회의 재건에 중요한 정책적 역할을 하였다"며 "그러나 신자유주의의 도전에 비효율적인 복지정책들은 경쟁과 자유주의 원칙에 의해 수정되었고 초기 복지국가의 이상은 크게 훼손되었다"고 했다.

그는 "영국적 사회주의 가치에 큰 무게를 두고 정부정책에 많은 기여를 했던 T. H. 마샬(Thomas Humphrey Marshall)은 '복지국가가 긴축사회(Austerity Society)와 연결되었던 시기에는 도전을 받지 않고 군림했던 반면에, 풍요로운 사회와 연결되자마자 모든 방면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이어 "마샬은 그렇기에 영국과 유럽의 복지국가의 새로운 모델이 제안되어야 하며, 이제는 풍요로운 사회의 조건에 맞게 재정비하는 일과 동시에 복지국가의 원칙에 맞게 현재의 소비적 풍요로운 사회의 정신을 변혁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서구의 반성은 단지 정책적 변화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문화적 변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선교학자 요하네스 라이머(Johannes Reimer)는 '유럽 교회의 주변화는 일반적으로 유럽문화의 지속적인 부패와도 맥을 같이 한다. 유럽의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부도직전이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며 도덕적으로는 진흙탕에 빠져 있는 형국이다. 사회적으로 정의로운 국가라는 이상은 사라졌다'고 진단하는데, 그는 유럽문화의 부패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강력히 제기한다"고 했다.

이어 "즉 유럽의 신학과 교회가 퇴조를 보이는 이면에는 신학을 개인적인 차원으로만 인식하도록 한 근대주의 문화관과의 타협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서구유럽의 기독교가 근대주의가 사회변혁, 즉 사회의 공공성을 개인적인 가치나 인식적 전환의 문제로 환원시켜 놓은 것을 수용하여 신학적 실천도 개인의 문제로 한정시켜 버렸다는 주장인 것이다"고 했다.

성석환 교수는 "문화해석학적으로 신학의 실천을 분석하여 문화변혁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그래함 워드(Graham Ward)의 견해는 주목할 만 하다"며 "신학은 '기독교 복음의 도덕적, 사회적, 정치적 질서의 형태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즉 공공신학은 기독교 공동체의 우선적 배려나 신학적 전통의 보장 등을 위한 실천이 아니라 공공선(common good)을 추구하는 실천이 되어야 그 본래적 의미를 살릴 수 있게 된다"며 "(공공선을 위한)개방적인 토론과 담론 형성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의 공적 의미를 증언하는 작업인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신학은 단지 선언이나 담론 형성 자체로 그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공공신학은 실천되어야 하며, 그것은 시민사회의 공적 영역에 참여(engagement)함으로써 공공선에 기여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것이 신학의 공공성(publicity)을 증언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신학의 공공성이 사회의 공공선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실천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가톨릭 신학자 홀렌바흐(David Hollenbach)의 기독교윤리학의 핵심이다"며 "아리스토텔레스와 아퀴나스에서 공공선의 기원을 추출하는 그는 근대국가의 개인주의와 성장주의 경제정책이 공공선의 자리를 축소시켰다며 비판한다"고 했다.

성석환 교수는 "그는 서구사회가 공공선보다는 관용(tolerance)을 더 강조하면서 서로에 대한 관계성보다는 차이나 충돌을 회피하게 되었고 이것이 지금 서구문화의 개인주의로 굳어졌다고 분석한다"며 "기독교윤리적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가 시민사회에서 특히 지금과 같은 후기세속사회에서 공적으로 기여할 바는 바로 '사회적 관계망'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관용이 오히려 서로에 대한 소외, 고립으로 나타나서 시민참여가 저조한 상황이야말로 공적 삶에 있어서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종교의 긍정적 역할에 대해 인정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신앙생활과 활동에 참여하면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상호관련을 맺는 개인으로서 정치참여도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김창환은 공공신학이 마주해야 할 6개 공적 영역에 국가, 미디어, 시장, 종교단체, 학교 등과 함께 시민사회를 언급하는데, 시민사회는 NGO, 다양한 이익집단들, 캠페인이나 사회운동 단체들과 더불어 지역사회공동체를 포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신학의 실천적 입장에서 볼 때, 시민사회의 다원적 공공 영역에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문화복지를 증진시키는 공적 논의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며 '문화'에의 기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문화복지 증진을 위해 "예컨대 주민인문학 모임, 마을기업 공동운영, 지역개발의 공론장 형성, 지역사회 도서관 운영 등과 같은 문화 서비스를 개인의 참여와 자치가 극대화되도록 지원하는 것"을 들었다.

이는 "주민의 일상적 삶에 미학적 자각이 발생하여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품격 있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며 "연구 초기에 방문했던 Young Foundation(www.youngfoundation.org)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재단을 방문해서 진행하는 비영리기관이다"며 "거기에서바로 BBBC(Bromley by bow center & Church)의 사례를 들었다"며 소개했다.

그는 "BBBC는 1984년 URC 계통의 앤드류 모슨(Andrew Mawson) 목사 부부가 몇 명의 회중과 함께 개척을 시작했던 이곳은 런던 동부의 전통적인 빈민촌, 즉 이민자와 무슬림들의 지역으로 전쟁 이후 개발이 더뎠던 곳이었다. 처음 이 교회는 곧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앤드류 목사와 일행은 가난하고 비위생적이며 교육받지 못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런던 최초의 무료건강센터를 시작으로 지역의 예술가들과 주민들을 연결시킨 사회적 기업 창업, 그리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자립, 무엇보다 기독교예배당을 주로 무슬림 주민들의 탁아 보육 공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획기적인 지역공동체 선교를 감당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후 교회는 보다 더 전문적인 사역을 위해 사회적 기업지원 센터 격인 CAN(Community Action Network)을 창립했고 여기서 지역사회의 청년들을 사회적 기업가로 교육했으며, 현재는 여러 사회단체들이 함께 시민사회의 혁신과 정의를 위해 협력하는 센터로 변모하게 되었다"며 "이 교회는 처음부터 수적 부흥이나 전도 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지역주민이 가장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여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했다"고 했다.

성석환 교수는 "최근에 부천의 새롬교회(이원돈 목사)나 양평의 국수교회(김일현 목사) 등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적 유대 강화를 위해 사회문화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과 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연구자는 최근 대학로의 동숭교회(서정오 목사)를 중심으로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잣골문예협동조합'을 창립했다"고 했다.

또 "동시에 창립한 '대락로문화포럼'은 2013년 12월 10일 마로니에 커뮤니티 홀에서 동숭교회 목사와 대학로성공회교회의 신부를 포함하여 학계 인사, 문화전문가, 건축가, 원로 등이 22명의 회원이 참여했다"며 "본 포럼을 통해 공공신학의 문화적 실천으로 지역사회의 문화복지를 증진시키는 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덧붙여 "'대학로문화포럼'이 지역주민과 문화단체들의 관계망을 넓히고 대학로의 상업적 개발을 지연시켜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문화지구의 개발을 지향하도록 관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동숭교회는 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선교를 공공신학적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본회퍼의 용어를 빌린다면 '일반적인 사회의 사람들에게 성서의 내용을 비종교적으로 재해석해야 하는 과제'와 같이 공공신학적 입장에서도 지역사회의 문화복지를 위해 헌신하고 필요한 공적 역할을 감당하려는 선교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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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신학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