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윤실 월례포럼이 진행되고 있다.   ©기윤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은 1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중구 남산동 2가 열매나눔빌딩에서 '가난한 사람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정치편)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온 국민이 비통함과 분노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월례포럼의 주제는 '사회 양극화"에 관한 것이었다.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    ©기윤실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과)는 "대학졸업생 중 약 8~10% 정도만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한다. 나머지 90~92%의 졸업생들은 어떻게 될까.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 이 말은 다시 용이 되지 못하는 개천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해지는 또다른 폭력"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김 교수는 "1997년 이후로 증가하는 1인당 국민소득의 수치는 상승하지만, 고용률은 하락하는 현상은 우리 사회 양극화 모습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빈곤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개인은 자신의 행복을 꿈꿀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은 필연성의 압박이 존재하는 가난 즉 생존의 문제를 벗어날 수 없으며, 사회적 환경은 경제의 획일적 관점으로 삶의 다양성을 단순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가난으로부터 오는) 획일화에 저항하고 삶의 다양성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사회에서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려면 구조적인 문제로부터의 노력 즉, 공공성이 추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공유된 세계에서 인간이 행복하려면 구조적 노력 즉 공공성이 필요하다. 유대관계에서 발생하는 행복 뿐만 아니라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물질적 행복, 그리고 공적 행복을 위한 노력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적행복은 공적영역에서 정치적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행복을 말한다. 한나 아렌트는 이를 정치적 행복 (political happiness)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러한 공적 행복은 주변사람들의 눈에 띄고, 발언이 경청되고, 인구에 회자되고, 인정받고 존경바도자 하는 욕망으로서, 곧 '차이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나온다. 서로 다름을 확인하며 개성이 존중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사회의 역사적 맥락에 기인한 이념 양극화를 극복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추구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크리스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윤실은 정치편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법과 제도, 사회복지 차원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연속으로 다루는 월례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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