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원장   ©오상아 기자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은퇴 목회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 고민을 들고, 19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교회정보기술연구원(원장 이동현)이 "목회자들을 위한 은퇴 및 노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동현 원장은 "한국교회 은급제도 현황을 통해 본 은퇴 목회자의 삶과 노후 준비법"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교회 은퇴 목사들은 은퇴 후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젊은 시절 교회를 위해 헌신했지만, 은퇴 후 교회가 그의 노후를 책임져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더욱이 은퇴 후 무엇을 해야할지 도무지 몰라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많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의 은퇴 목회자들은 거의 대부분 개척, 미자립교회 출신으로 늦게 신학을 했거나 아니면 교회가 자립하지 못해 목회자들의 노후를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중대형 교단의 경우 목회자 연금인 은급제도가 있지만, 수혜대상의 폭이나 금액이 노후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예장통합 전국은퇴목사회에 의하면, 교단 은퇴 목사 중 68%가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노후에 대한 생활적인 부분에 있어 자녀들로부터 생활비를 얻어 쓰는 목회자는 35%이며, 정부지원을 받는 빈곤층에 해당되는 목회자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이 원장은 "이처럼 대부분 은퇴 목회자들은 연금없이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주요 교단의 은퇴목회자들의 지원현황을 살펴본 결과, 주요교단의 은퇴 목회자들은 약 6,500명 정도였지만, 십년 후에는 그 숫자가 상당히 많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교단 별로도 은급제도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원장은 "무작정 총회에서 많은 기금을 마련해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은퇴 목회자나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있어 연금과 인생 3모작을 할 수 있는 교육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동현 원장은 "은퇴 목회자나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라면 은퇴 후나 몇 년 후 다가올 노후 생활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 뿐만 아니라 남은 20~30년의 여생을 통해 일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아무리 많은 연금이나 재원을 준비했다 해도, 남은 여생을 아무 일 없이 산다는 것은 어렵다"고 말하고,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고, 직업을 통해 더 나은 여생을 살기 위한 3모작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자신만의 직업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2~3모작을 위한 직업을 가진다면 남은 여생을 자기계발과 성장에도 도움이 되며, 나아가 경제적인 독립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은퇴 전이라면 인생 3모작을 위해 직업을 준비하고, 은퇴 자금을 함께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은퇴 후라면 지금이라도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남은 여생을 자신과 가정을 위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동현 원장 강연 외에도 "미리 준비하는 명예로운 은퇴"(김영관) "21세기 직업환경과 전망"(안만호)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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