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대 경제파트너인 아프리카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아프리카는 운명적으로 맺어져 있다"는 말로 같은 개도국이면서 식민통치를 겪은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동질감을 강조했다.

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나선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리 총리의 취임 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총리의 아프리카 순방 50주년을 맞아 이뤄진 것이다. 리 총리는 부인 청훙(程虹) 여사와 함께 지난 4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앙골라, 케냐 등 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수행중이다.

AU본부 기자회견에서 리 총리는 먼저 아프리카에 대한 교역규모와 투자규모를 현재 수준대비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선언했다.

2020년까지 아프리카와의 교역 규모를 지난해 두배 수준인 4000억달러(약 410조원)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아프리카 교역규모는 2102억달러로 928억달러를 수출했고, 1174억달러를 수입했다. 또 같은 기간 대(對)아프리카 직접투자를 현재 4배인 10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발전 명목으로 조성중인 발전기금도 크게 확대한다. 리 총리는 "중국·아프리카 발전기금은 20억달러 늘린 50억달러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1000만달러 규모의 무상원조 계획도 밝혔다. 이와 함께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넘어 아프리카의 산업화, 도시화, 농업 현대화를 잇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아프리카 합작 항공사 건립을 비롯한 항공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하면서 "중국 고속철도 연구개발(R&D)센터를 아프리카에 건립해 기술·교육·관리경험을 아프리카와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리 총리가 아프리카 순방 중에 정치와 경제, 무역, 문화, 위생, 농업,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총 60여 건의 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리 총리는 중국의 신식민주의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반박하기도 했다. 그간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아프리카 내부에서 많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 라미도 사누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자원을 빼가고 공산품을 판매해 아프리카 산업의 공동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 때문에 아프리카의 저개발도 심화됐다"며, "중국이 우리의 원자재를 가져가고 공산품을 파는 것은 식민주의의 핵심"이라는 말로 이같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순방 전 리 총리는 논어의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하게 해선 안 된다)을 아프리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용해 식민주의에 대한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AU에서의 기자회견에서도 '함께 웃은 사람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함께 눈물을 흘린 사람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서는 1만8000명에게 정부 장학금을 제공하고 3만명의 인재를 육성하는 것과 빈곤 퇴치를 위해 향후 5년간 2000명의 농업 기술 및 관리 인원을 양성하는 방안도 함께 발표됐다.

리 총리는 에티오피아 일정을 마친 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리는 제24차 세계경제포럼 아프리카지역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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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