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5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뒤 1년 연속 연 2.50%를 유지하고 있다.

5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5월 기준금리 역시 '동결'을 예상하고 금리 변동 시점은 올해 말이나 돼야 한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민간 소비 부진과 저물가 등이 우리 경제의 문제로 꼽히지만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지금 돈이 없어서 민간 소비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며 한은이 금리 인하를 통해 소비 진작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시장과 실물시장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부진 문제는 금융 차원에서 독단적으로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를 내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가계부채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완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세월호 여파로 2분기 민간 소비 지표가 한은의 예상치 보다는 낮을 수는 있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소비가 회복되면서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가 중장기 흐름으로 움직이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번 분기 소비지표가 좋지 않다해도, 한은이 금리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선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거시금융팀장은 "지금 우리나라 성장률도 비교적 양호하고 경제가 좋은 상태"라며 "현재의 동결 기조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의 시장 경기가 확실하게 좋아진다는 신호가 없고, 중국경기 지표와 금융 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움직일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1분기 지표가 경기회복세를 강하게 띈 것도 아니고 물가상승률도 아직 1%를 유지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오래되긴 했지만 경기 과열 가능성도 낮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이나 세계 주요 선진국의 경제 정책도 이전과 동일한 상태에서 한은이 특별히 금리를 움직여야 할 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완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역시 "경기 지표가 아직 뾰적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변동이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소비자물가가 한은이 정한 물가범위(2.5~3.5%) 내에 들어야 금리

임희정 "물가가 목표 범위 근처에 왔을 때 인상의 부담이 덜한것. 물가도 너무 한은이 정한 전망 목표치 밑이면 인상으로 인한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생각하면.. 한은이 물가를 가장 크게 보니까. 금융안정 경기회복세..

박혁수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4월까지 만장일치로 동결되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 중 하나다. 표가 갈리는 등 조정논란이 있어야 금리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리가 변하기 전에는 늘 만장일치가 아닌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늘 만장일치의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아직 금리에 대한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선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거시금융팀은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을 봤지만 1%에 그쳤다"며 "물가상승률이 2.5%는 넘어가야 인상 요인이나 명분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금리 인상은 빨라야 올해 하반기, 4분기는 지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미국 기준금리가 움직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거나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아직 금리에 대해 금통위 내부에서 인상 논의나 이견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완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은이 지난 4월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4.0%)와 물가상승률(2.8%)을 달성하게 된다면 4분기께에 금리 인상 논의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에도 금리 인상이 없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은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전망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성장률 수치는 올라도 실질경제성장률은 낮기 때문이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추세적으로 몇 차례 인상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다"며 "올해 말에 인상을 하고 나면 그 후로부터는 인상 시기에 대한 논쟁으로만 방향이 흐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가급적 최초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성장잠재력을 확충해가면서 뒤로 미루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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