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항공기는 북한 황해남도 온천 비행장에서 이륙직 후 군의 추적을 받았지만 격추시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주에서 추락 발견된 무인기는 경기북부와 서울 상공에서 사진 193장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일 "공군이 북한 온천비행장 상공에서부터 비행하는 무인항공기를 포착했다"면서 "이 무인항공기가 온천 비행장에서 이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 무인기는 고도 3㎞ 이상에서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백령도 쪽으로 날아왔다"면서 "레이더에 포착된 비행체가 백령도로 접근하자 해병부대에서 벌컨포 300여 발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와관련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벌컨포 300발을 쐈지만 잡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벌컨포의 유효사거리가 2㎞를 못 날아간다. 고도로는 훨씬 더 짧다. 비행체가 2㎞ 이상 올라갈 수 있는데, 그렇게 날아가면 맞힐 수도 없다"며 "레이더는 좀 더 볼 수가 있었지만 실제 사격과 레이더로 보는 것은 조금 다르다. 벌컨에 맞았다면 다 부셔졌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방은 유사시 북한의 정찰기인 AN-2기나 전투기로 침투해 오는 것에 대비하는 것이 기본적이고 정상적인 군사작전 활동인데 무인기는 아주 작아 레이더에는 일반 전투기의 몇 십 분의 일 이하로 나타난다"며 "그런 물체를 탐지하는 전용 레이더가 있어야만 잡을 수 있는데, 다행히 백령도에 당시 피스아이나 F-15K 전투기하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배치되어 무인기를 잡았다가 없어지는 상황이 반복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파주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와 관련해서는 "우리 국민의 지문이 아닌 것이 몇 개 확인됐다. 아마도 외국인이거나 북한 사람의 지문으로 추정된다"며 " 낙하산도 8번 가량 여러 번 접은 흔적이 있었다. 그 이야기는 몇 차례 걸쳐서 비행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따라 "북한의 소행으로 명확하게 드러나면 정부 차원에서 또는 국제적 차원에서 국제기구 등을 통해 다양한 방안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를 찍은 파주 무인기에 송수신장치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서울을 찍은 영상 등이 북한으로 송신되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분석해 보니 0.9㎓짜리 송·수신 장치가 있었고 이는 영상을 보내는 게 아닌 무인기를 조정하거나 GPS를 수신하는 데 쓰이는 것이다. 카메라에서 송·수신기와 연결될 케이블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간 30조원이 넘는 국방예산을 쓰면서 무인기의 발진 지점을 파악했는지에 대해서는 "30조가 아니라 그것보다 더 많이 있어도 북한의 무인기가 어디에서 발진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그렇게 하려면 북한 전역을 다 볼 수 있는 정찰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 어느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파주 무인기가 찍은 사진이 몇 장인지와 해상도에 대해서는 "일부에서 192장이다 193장이다 204장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193장쯤 되는 것 같다"며 "굉장히 멀리서 찍은 느낌이다. 카메라도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100만원 수준이고 렌즈도 기본으로 붙어 있는 50㎜ 사양이라 구글 어스보다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답했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미군 자산인 군사위성으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북한 지역을 다 자세히 보고 있다"며 "이번에 북한 무인항공기가 찍은 사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자세히 보고 있다. 핵 실험 징후나 미사일 발사대 이동 등 군사적 움직임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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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항공기 #벌컨포발사 #북한이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