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교수가 '기독교의 동양전래:경교' 라는 주제로 한국기독교 역사강좌 첫 강의를 진행했다.   ©오상아 기자

중국에 전래된 경교가 한국에도 전래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이만열 교수는 보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부설 한국기독교역사아카데미는 이만열 교수의 한국 기독교 역사강좌(해방 이전 한국 교회사)를 17일부터 5월 26일까지 총 10주 매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서빙고 온누리교회 신관 5층 경찬실에서 진행한다.

17일 '기독교의 동양전래:경교'라는 주제로 강의한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는 "경교가 한국에 전래됐다는 문헌적 근거가 없다는 것과 경주 돌십자가상 등이 경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어 우리나라가 경교를 받아들이고 믿었다는 것은 보류하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그는 1956년 경주 불국사 경내에서 출토된 돌십자가상과 발해 삼존불상의 가슴에 보이는 십자가 모양, 철제 십자문장식, 에도시대 아기를 안고 있는 관음상으로 표현된 마리아상 등 '경교' 전래를 근거하는 김양선 목사 등의 주장을 소개했다.

또한 고인이 된 오윤태 박사(동경한인교회 목사)가 쓴 '한국기독교사' 제 1권 '경교'편에는 불교의 교리 가운데 기독교적인 것이 많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도 설명했다.

AD 6세기 전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서 발생한 대승불교가 강조하는 '보살'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오윤태 박사의 주장은 기독교는 의타종교이고 불교는 자력종교이다. 불교에서는 자기 힘으로 득도해서 열반에 가야 하는데 보살은 자신이 득도했지만 안 가고 대중의 득도를 도와주는 존재라는 점이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미륵 사상을 메시아 사상과도 연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불교에는 부처에 해당하는 것이 많은데 미래불 가운데 미륵불이 있다. 이 미륵불은 세상이 굉장히 혼돈스럽고 어지러울때 세상을 광정하기 위해서 오는 존재"라며 "이게 기독교의 메시아 사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만열 교수.   ©오상아 기자

이 교수는 강의 초반부에 중국의 경교에 대해 소개하며 "431년 에베소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파문받은 네스토리우스(Nestorius)파 그리스도교가 시리아를 비롯한 동방과 페르시아 등지에서 성장하다가 635년 당에 선교사를 파송해 중국에 이식된 것으로 보아왔다"면서 "그러나 경교의 기원을 네스토리우스에만 두는 것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이날 이 교수는 중국에 경교가 전래한 635년부터 약 150년간 있었던 선교활동 및 교세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석비인 대진경교유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를 소개하며 중국에 경교가 전래되고 발전한 역사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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