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비언약교회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이 과거 기도회에 참석했던 모습. ©차이나에이드 제공

중국에서 수감 중인 왕이(Wang Yi) 목사가 말기 간암을 앓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이 왕 목사가 이끌던 가정교회인 이른비언약교회(Early Rain Covenant Church) 신도들을 다시 체포하면서 종교 활동에 대한 탄압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기독연대(CSW)는 왕 목사가 수년간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충분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CSW의 머빈 토머스(Mervyn Thomas) 회장은 중국 당국에 왕 목사를 즉각 석방해 의료진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그의 가족과 교회 공동체에 정확한 진단 결과와 현재 건강 상태를 상세히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종교 자유 옹호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왕 목사는 쓰촨성 진탕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아내와 단 한 차례만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목사는 2018년 12월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경찰이 이른비언약교회와 관련된 기독교인 160여 명을 체포한 대규모 단속 당시 구금됐다. 이후 법원은 그에게 '국가권력 전복 선동'과 '불법 경영'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왕 목사의 출소 예정 시기는 2027년이다.

이른비언약교회는 2018년 체포 사건 이후 당국에 의해 활동이 금지됐지만, 현재도 500명 이상의 신도가 소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종교사무 당국은 이 교회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9월 10일에는 경찰이 찻집에서 독서 모임을 하던 교인 11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이었다. 이 가운데 장로 우우칭(Wu Wuqing)과 신도 선샤오칭(Shen Xiaoqing)은 불법 포교 혐의로 10일간 행정구류 처분을 받았다가 9월 23일 훙파이러우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우 장로는 500위안(약 75달러), 선 신도는 300위안(약 45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나머지 9명은 벌금 없이 석방됐다.

앞서 6월 14일에는 청두 북동쪽 장유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른비언약교회 모임을 경찰이 해산하고 신도 30여 명을 구금했다.

청두 당국은 9월 30일에는 반체제 인사이자 인권운동가인 천윈페이(Chen Yunfei)를 '말썽을 일으키고 소란을 조장한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1989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으며, 2015년 이후 세 차례 체포됐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같은 혐의로 4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2025년 3월 출소한 천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당국의 압박과 위협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8일에는 자택 밖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공격당해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고 봉합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토머스 회장은 이른비언약교회에 대한 탄압이 유엔 인권이사회 회원국인 중국의 국제적 위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적인 종교 활동과 모임을 이유로 교회 지도자와 신도들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체포하는 행위를 규탄했다.

중국 당국의 단속은 이른비언약교회 외 다른 미등록 개신교 단체인 가정교회들로도 확대되고 있다. 가정교회는 중국 정부가 승인한 개신교 조직인 삼자애국운동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예배와 종교 활동을 이어가는 교회다.

최근 산시성 타이위안에서는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Taiyuan Xuncheng Reformed Church)의 안옌쿠이(An Yankui) 목사가 '불법 종교 활동 조직'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2020년에도 같은 혐의로 벌금형과 15일간의 구류 처분을 받았다.

남부 광저우에서는 9월 16일 당국이 광푸교회(Guangfu Church) 신도들의 성경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이들에게 '사이비 종교 선전' 혐의를 제기했다. 경찰은 교회가 임대해 사용하던 모임 장소에서도 퇴거하도록 조치했다.

베이징 시온교회(Zion Church)의 진밍르(Jin Mingri) 목사는 2026년 세계 종교자유 모임에서 중국에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 150명 이상이 여전히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진 목사는 구금된 지 266일 만인 지난 7월 미국 방문을 허가받았다.

중국 최대 규모의 가정교회 네트워크 중 하나인 시온교회는 2025년 10월부터 당국의 급습과 단속을 받아 왔다. 이후 교인 18명이 정식으로 체포됐으며, 목회자와 교회 직원 8명은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에서 '사기'와 '불법 경영' 혐의로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자취안교회(Jiaquan Church) 목회자와 직원들도 구금됐으나, 구금 인원과 적용 혐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20년 넘게 베이징에서 활동해 온 자취안교회는 약 1,000명의 신도가 소속된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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