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변증컨퍼런스 기자회견
(왼쪽부터) 김기호 교수, 박명룡 목사, 안환균 목사, 강광석 장로. ©노형구 기자

청주서문교회 산하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소장 박명룡 목시)와 변증전도연구소(소장 안환균 목사)는 오는 11월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충북 청주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열리는 ‘제15회 2026 기독교변증컨퍼런스’를 앞두고 8일 신길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행사 취지와 주요 발제 내용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박명룡 목사, 김기호 한동대 교수, 안환균 목사, 이번 컨퍼런스 준비위원장이자 변증전도연구소 이사장인 강광석 장로(청주서문교회)가 참석했다.

“현대 사회는 물질과 자연법칙으로만 세상을 설명하려는 자연주의와 과학주의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자연적 원인으로 해석할 수 없는 초자연적 역사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입니다.”

오프닝 발언에 나선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 담임, 기독교변증선교연구소 대표)는 현 시대를 ‘세계관의 대립’으로 정의했다. 박 목사는 “자유주의, 과학주의, 포스트모더니즘과 결합한 현대의 자연주의 세계관은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처음부터 배제하는 ‘방법론적 자연주의’로 귀결된다”며 “이 때문에 초자연적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믿는 기독교 신앙이 현대인의 마음속에서 배척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박 목사는 “지금도 초자연적 역사를 통한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며 “불과 3개월 전, 오랜 기간 기독교를 반대하는 철학 활동을 펼쳐온 미국의 대표적 무신론·불가지론 철학자 조지 슈미드(George Schmid)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전격 고백했다”고 했다. 이어 “그가 유신론자로 돌아선 결정적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부인할 수 없는 기적들’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목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로잔대회에서도 수많은 무슬림이 기적적 경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받아들였다는 증언이 잇따랐다”면서 “기적은 인간의 요구에 따라 무분별하게 일어나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이며, 가장 결정적인 기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부활은 지금도 성도들의 기도를 통해 삶의 현장에서 역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 변증컨퍼런스 기자회견
김기호 교수(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적논증: 기독교와 다른 종교의 기적 비교’를 발제하는 김기호 교수(한동대)는 모든 종교에 존재하는 기적 전승을 ▲창시자의 자기 이해 ▲형이상학적·교리적 일관성 ▲문헌의 역사적 근접성 ▲종교 팽창 과정에서의 역할 등 4가지 객관적 기준을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김 교수는 “종교 창시자의 측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기적을 통해 자신의 메시아 됨을 믿으라고 강력히 강조하고 스스로 기적을 행하신 반면, 이슬람의 무하마드는 자신이 기적을 행하는 자가 아니라고 스스로 고백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리적 측면에서도 힌두교의 기적은 신화적 설명을 위한 것에 불과해 역사적 사실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교의 확산 방식에 대해 김 교수는 “이슬람은 기적이 아닌 전쟁과 신정체제라는 국가 권력에 의존해 팽창했고, 불교는 깨달음과 문화적 융합, 힌두교는 카스트 제도 등 사회 계층 구조를 통해 확산됐다”며 “반면 기독교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와 같이 초자연적 기적과 복음 전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종교의 형성과 폭발적 팽창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대표)는 성경에 기록된 기적의 신학적 본질을 해설했다. 안 목사는 “동화나 신화 속 기적은 짐승이 사람으로 변하는 식의 단순한 능력 과시나 판타지에 불과하지만, 구약과 신약의 성경적 기적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를 가리키는 ‘계시적 성격’을 띤다”고 구분했다.

안 목사는 “출애굽 과정의 10가지 재앙과 홍해 사건, 여호수아 때 해가 멈춘 사건, 엘리야와 엘리사의 기적 등 구약의 사건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예표”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신약의 기적에 대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으신 것은 단순한 초능력 자랑이 아니라 물 아래의 혼돈을 잠재우시고 질서로 통치하시는 창조주의 권능을 보여주신 것이며, 오병이어의 기적 역시 친히 찢기실 자신의 몸을 통해 백성들에게 생명을 주실 구속사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공의가 임했음을 보여주는 표지”라며 “이미 임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Already and Not Yet)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 속에서, 성도는 오늘도 하나님의 Sovereign(주권적) 뜻을 믿고 기도하며 절대 소망을 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서강대 명예교수인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학대학원)가 C. S. 루이스의 명저 『기적』을 바탕으로 ‘자연주의 vs 기독교 세계관’의 충돌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닫힌 자연관을 뛰어넘는 성육신의 ‘큰 기적(Grand Miracle)’을 조명함으로써 현대 종교철학적 맥락에서 기독교 변증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2026 변증컨퍼런스 기자회견
안환균 목사(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이어진 기자 질의응답에서 안환균 목사(변증전도연구소 대표)는 현장 교회가 기적을 다룰 때 가져야 할 균형 잡힌 시각과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목사는 “성경을 보면 바울이 가시를 제거해 달라고 기도했지만 응답받지 못했고, 디모데의 위장병에 유익을 위해 포도주를 쓰라고 권면한 사례가 나온다. 반면 같은 교회에서 기도했음에도 베드로는 감옥에서 기적적으로 풀려나기도 했다”며 “이처럼 성경 안에서도 기도에 대한 응답과 비응답은 늘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적을 기독교의 우월성을 입증하는 도구로 소비하려는 경향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안 목사는 “기적을 일으켜 ‘기독교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려는 권용주의(Pragmatism) 신학적 관점은 상당한 절제와 종합적인 안내가 필요하다”며 “기적의 가장 기본적 성경 개념은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는 ‘이미(Already)와 아직(Not yet)’이라는 긴장 관계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복적 신앙 태도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안 목사는 “형통, 재물, 대학 입시 등의 기도에 응답이 없다고 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지 않는다’거나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며 “기독교 복음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 그 자체가 이미 비할 데 없는 기적이며, 성도는 그 기적의 은혜 안에서 이미 충분한 구원의 은혜를 누리고 있다는 현재적 복음에 대한 각성과 수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 질의응답에서 “일부 보수 장로교단 등 교회 내부에서 기적이나 치유 사역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박명룡 목사(청주서문교회 담임)는 세계 교회의 역동적인 현황과 철저한 검증의 필요성을 들어 답변을 이어갔다.

박 목사는 “현재 세계적으로 크게 부흥하고 있는 아프리카나 이슬람권 교회의 공통점은 성령의 역사를 통한 기적과 치유”라며 “실제로 이슬람권에서는 꿈이나 환상을 통해 예수를 만나 개종하는 사례가 수없이 보고되고 있으며, 현지 신문에 관련 광고가 게재될 정도로 수많은 기적적 사건들이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목사는 기적에 대한 ‘엄밀성’과 ‘건전한 접근’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회복된 것을 무조건 기적으로 포장하기보다는 엄격한 과학적·역사적 검증이 필요하다”며 가톨릭의 기적 심사 사례를 들었다. 가톨릭 교회가 수집한 7,000건의 치유 보고 중 오직 70건만을 초자연적 기적으로 엄격히 분류했는데, 철학자 조지 슈미드가 부인할 수 없는 이 70건의 객관적 기적 사례를 확인한 뒤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회심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어 박 목사는 발제자인 김기호 교수가 과거 콩팥 질환을 기도를 통해 치유받고 의학적 사진(X-ray)으로 확인했던 실제 사례를 언급하며, 오늘날에도 성령을 사모하는 자들에게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교회가 기적과 치유를 기복신앙의 수단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되며, 오직 성령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순수한 목적이어야 한다”며 “이성적인 검증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성령의 초자연적 역사를 균형 있게 고려하는 건전한 신학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주최 측은 이번 컨퍼런스가 비신자에게는 신앙의 합리성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하고, 신자에게는 맹목적 믿음을 넘어선 지성적 확신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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