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교황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에서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나 재발 방지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조력 자살을 합법화한 프랑스의 상황에 우려를 전하며 거짓 연민에 속지 말고 생명 존엄을 지킬 것을 호소했다.
프랑스 천주교 성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 추산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사제와 수도자 3000여 명에게 학대당한 미성년자는 21만 명 이상이다. 교황은 이날 프랑스 루드르 주교관에서 피해자 7명과 2시간가량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프랑스 주교회의(CEF)와 프랑스 남녀수도자회의(CORREF)가 면담 참석자를 선정했다. 충실한 의견 교환을 원한 교황의 요청에 따라 인원은 소규모로 제한됐다. 교황은 미사 집전에 앞서 주교들과 만나 교회 내 미성년자 학대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은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비공개로 만나 얘기를 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울 수 있었던 이들의 공모나 침묵 속에서 겪은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안에도 귀를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또 “교황은 참석자 전원과 함께 만나 이들의 고통스러운 증언에 감사하고 그들이 겪은 악행이 다른 이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면담 이후 교황은 조력 자살이 합법화된 현지 상황을 고려해 루르드 아퀘유 노트르담 순례자 센터를 찾아 환자와 장애인, 노약자들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의 존엄은 제거하거나 논쟁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라며 “어떤 인간의 법도 여러분이 자신의 존엄에 대한 확신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간의 침해할 수 없는 존엄을 고려할 때 거짓 연민을 내세워 죽음을 초래하려는 유혹을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합법적인 것이 반드시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보건의료계를 향해 “여러분의 소명은 고통받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일이라는 깊은 의미를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