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전세계 모든 지역의 목표물을 1시간 내에 타격할 수 있는 첨단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북한 핵시설이 주요 표적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제임스 액튼 연구원이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재래식 전 세계 신속 타격(CPGS)' 무기의 개발 현황과 운용 시나리오를 소개했다고 군사 소식통들이 8일 전했다..

타격무기인 CPGS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추진체를 이용하지만 탄두는 재래식 무기를 탑재하고, 대기권 내에서 초음속으로 날아가 목표물 상공에서 발사되는 신개념 미사일이다.

보고서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배치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 내에서 CPGS 도입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한과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국의 위성공격용 무기가 CPGS 도입 주장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CPGS의 첫번째 모델인 '초음속 타격무기'(AHW)에 대한 시험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데 이어 지난 5월 극초음속 비행체인 'X-51A 웨이브라이더'의 두번째 실험도 성공했다고 액튼 연구원은 전했다.

보고서는 CPGS 운용의 가상 시나리오로 북한 핵무기에 대한 선제 혹은 보복 공격을 제시했다.

우선 '선제 핵 타격 시나리오'로 "미국이 북한이나 이란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고 선제공격을 결정했을 때"를 가정한 뒤 이럴 때는 타격 직전까지 적군이 발사 자체를 모르도록 하는 이른바 '전술적 기습'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 공개된 북한의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기지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   ©신화

또 '보복 핵 타격 시나리오'에서도 북한이나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한 이후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 공격'(발사 결정 직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타격하는 공격 방식)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테러 대응 공격, 위성공격에 대응한 선제·보복 공격, 공습억제 등 시나리오별 대응방식도 제시했다.

또 CPGS가 운용될 수 있는 목표물을 레이더와 같은 '고정 취약목표', 테러리스트나 이동식 미사일 등 '이동 취약목표', 벙커와 같은 '비핵공격으로 파괴불가 목표' 등이 있다면서 북한 미사일 등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노동 미사일과 같은 북한의 일부 이동식 미사일은 사용 전에 연료주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30~90분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CPGS를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액튼 연구원은 "미국 의회는 CPGS의 도입·배치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승인하지 않고 있지만 도입 필요성과 중요성에는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이에 대한 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CPGS는 전 세계 목표물까지 날아가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데다 ICBM보다 훨씬 정밀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국방부가 지속적으로 시험 발사를 계속하며 도입·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탑재된 탄두가 핵인지 재래식 무기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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