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E. 레이놀즈 교수
토마스 E. 레이놀즈 교수. ©EMMANUEL, U of T, Canada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총장 이정익)가 15~16일 이틀간 2024년도 봄학기 학술제를 개최했다. 행사는 온라인 줌을 통해 진행됐으며, 실천신대 석사 원우회·박사 원우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구아름 교수(실천신대 설교학)의 진행으로, 토마스 E. 레이놀즈 교수(Thomas E. Reynolds, EMMANUEL, U of T, Canada)가 ‘장애와 교회: 환대, 돌봄, 그리고 소속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레이놀즈 교수는 “장애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창조되고, 그 사랑에 동참하는 인류 가족 안에서의 신체적 차이에 관한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가 장애에 접근하는 방식을 새롭게 상상한다는 것은 우리 사이에 길을 열고 우리 사이의 장벽, 낙인을 찍고 배제하는 장벽, 교회가 되어야 할 모습을 방해하는 장벽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교회 안에서 서로에게 진정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서로를 돌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다”고 했다.

이어 “진정한 환대의 경험은 단순히 접근 가능한 출입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공동체 생활에 완전한 참여자로, 심지어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초대하고, 공동체가 다양한 신체와 존재 방식에 반응하고 공간과 시간의 감각을 변화시키는 근본적인 형태의 접근성을 의미한다”며 “접근성은 공동체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모두를 위한 지속적인 협상으로서의 환대”라고 했다.

또한 “접근성은 서로 다름이 함께 소속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변형적인 소속감을 배양하고 반영한다”며 “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필요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자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문제에 집중하는 것에서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옮겨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창의성과 예술적 반응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속감을 키우기 위한 쉬운 방향의 표준화된 목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람과 상황에 따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며 “여기서 창의적 반응성이란 모호함과 불확실성 속에서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실패의 가능성을 가져오는 구체적인 실존의 상황의 혼란스러움에 열려 있는 미지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나 “ 이러한 위험은 상호 환대에 뿌리를 둔 영성을 바탕으로 놀라움과 불안, 혼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배우고, 회개하고, 다시 시작하고, 함께 치유하고자 하는 의지로 나아간다”며 “이 안에서 신앙 공동체는 마치 서로를 환영하는 것이 우리 가운데서 움직이는 하나님의 영을 환영하는 것처럼 급진적인 소속감으로 소환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애인과의 만남을 통해 받아들이는 개방성은 변혁적인 공동체가 되기 위한 일부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며 다섯 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레이놀즈 교수는 “먼저,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을 해결해야 할 문제나 서비스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참여해야 할 가능성으로 기대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는 제가 장애의 ‘예언적 도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의 존재는 어디에서 불편함과 혼란을 야기하는가? 이는 우리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정상성을 비판적으로 반영하는 거울이 될 수 있는가? 더 나아가, 누가 간과되거나 침묵하고, 지워지거나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주일 아침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을 살펴볼 때 누가 보이지 않는가? 이와 같은 질문은 장애인의 유무에 따라 공동체가 어떻게 다른 존재 방식으로 소환되고 있는가라는 더 깊은 질문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필요를 찾아낸 다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원을 투입한다는 개념을 유지하는 ‘필요 평가’ 언어만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로 대부분의 공동체는 지배 정책을 만들고, 자원을 할당하고, 사람들을 위한 삶의 기능을 개괄하는 하향식 행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자원은 사람들에게 관리된다. 그러나 ‘가능성 접근법’은 사람을 자원과 자산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사람을 자원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원을 주는 사람으로 대하면 구조가 바뀌고 아래로부터 위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사람을 자원으로 볼 때, 지역사회는 제도적 보호와 통제보다는 돌봄 관계를 중심으로 가치, 우선순위, 정책을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장애인은 더 이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책임과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원적 편의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의식을 확장하는 데 동참하는 공동체 창조자가 된다”고 했다.

레이놀즈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현재 있지는 않지만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반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반응성을 촉진하기 위한 세 번째는 사람들 간의 친밀감을 형성하여 함께 소속감을 키우는 것”이라며 “즉, 사람들 사이에 연대를 형성하여 서로가 서로의 일부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커뮤니티에 ‘돌봄의 서클’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경청하며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소규모 그룹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것은 환대를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 그들의 경험을 증언하고, 더 나아가 그들의 독특한 환영 방식을 받아들임으로써 환대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네 번째는 모든 구성원과 함께, 그리고 각 구성원을(각자의 고유성 속에서)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교회는 결국 진입 경사로를 만드는 것만으로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자축하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접근 및 편의 필요를 놓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교회 건물의 외진 뒤편에 경사로를 설치하고 설교단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매우 제한적인 의미의 접근성을 나타낸다”며 “접근성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방문객의 도착을 기대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접근성을 만드는 것은 목적지일 뿐만 아니라 여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레이놀즈 교수는 “마지막 다섯 번째로 이러한 방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주변부로 눈을 돌려 ‘지극히 작은 자’에게 특권을 부여하고 처음보다 마지막을 우선순위로 삼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실제로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중요하지 않다고 무시당하는 주변부 사람들은 중심부로 하여금 다른 존재 방식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지혜의 현장이 될 수 있고, 현상 유지를 넘어서는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 우리는 규범적이고 지배적인 집단이 특권적인 위치에서 벗어나고 외부인, 일탈자, 가난한 사람들이 갑자기 식탁에서 소속감을 찾는 방식으로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하나님 나라의 큰 잔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라고 부르는 공동체는 성령의 은사가 넘쳐나고 각자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은사를 나누어 함께 삶을 생산적으로 만들어가는 취약한 소속감의 공동체”라며 “모두가 환대와 돌봄, 주고받음의 매트릭스로 연결되어 있다. 이상적으로는 모든 지체가 서로에게 그리고 서로를 위해 주어진 은혜로서 교회를 지속적으로 창조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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