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네덜란드에 코리 텐붐이라는 여사가 있었다. 이 코리 여사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깊은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이분은 자기 언니를 죽인 나치의 교도관을 용서하고 유럽과 미국, 전 세계를 다니며 간증하시면서 우리 시대를 일깨운 믿음의 거인이었다.

이 코리 여사가 간증을 하면서 실화를 하나 소개했다. 소련의 어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예배당 문을 걷어차면서 두 명의 소련 군인이 들이닥쳤다.

기관총의 총부리를 겨누어 흔드는 두 군인은 다음과 같이 소리를 질렀다. “5분의 시간을 준다. 예수를 버리고 밖으로 도망가는 사람은 살 것이고, 예배당 안에 남아서 예배드리기를 원하는 사람은 5분 후에 모두 죽음을 맛보게 될 것이다.”

모든 신자들이 그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믿음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며 견디고 있는 순간, 5분 뒤 임할 죽음의 두려움을 못 이긴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씩 밖으로 나갔다.

시계를 바라보고 있는 군인들은 마지막 50초가 남았다고 고함을 지른다. 남아 있는 성도들은 끝까지 죽으면 죽으리라는 비장한 믿음으로 끝까지 예배당 자리를 지키며 최후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5분이 지나자 두 소련군 군인들은 교회당 안쪽 문을 걸어 잠근다. 끝까지 죽으면 죽으리라는 믿음으로 예배의 자리를 지키려고 했던 그 고귀하고 숭고한 성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훤히 내다보이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예배란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 그걸 두려워했다면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원수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정한 시간에 기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걸 꺼려했다면 바울과 실라가 감옥에서 기도하고 찬양하면서 예배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 예배는 어떤 순간에도 드려야 하는 영혼의 호흡과도 같다.

좀 전에 소개한, 예배당 문을 나서지 않고 죽기를 기다리고 있던 몇 안 되는 성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두 군인은 예배당 안에 남아 있던 성도들을 향해 총을 쏘지 않고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선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여 저희들은 크리스천들입니다. 저희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군인입니다. 앞으로 몇 번 더 예배드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목숨보다 더 예배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같이 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사람들과는 예배를 같이 드리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저들을 내보냈습니다. 자 이제 같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실까요.”

감동이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실화이니 더욱 감동이 크다. 예배에 목숨을 건다고 다 이런 기적을 경험하는 건 아니다.

목숨 걸고 예배드리고 신앙고백 하다가 순교 당한 이들도 많다. 결과는 하나님이 주관하신다. 우리의 할 일은 결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예배에 집중해야 하고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 99:9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너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높이고 그 성산에서 예배할지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은 거룩하심이로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한 해 동안 하나님을 높이는 삶을 어느 해보다 중요시해야겠다. 하나님을 높이는 최고의 형태는 예배이다. 예배는 찬송과 기도와 말씀이 핵심요소이다. 이 세 가지를 우선시하는 삶을 생활화함으로 먼저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또한 위로부터 신령한 은혜와 능력을 매순간 공급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2023년이 예배의 해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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