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송년모임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송년모임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배종열 박사)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소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송년모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우일 박사(전 서울신대 교수)가 좌장으로, 김미화 박사(비블로스연구소), 박성원 박사(아신대)가 발제했다.

먼저, ‘제2성전기 문헌의 사라-하갈 해석에 대한 소고’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미화 박사는 “제2성전기 문헌은 그 당시 삶의 배경들을 담고 있어, 초기 기독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그 시대 유대인들의 삶과 신앙을 이해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료들이며, 구약과 신약 세계를 연결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가교가 된다”고 했다.

이어 “먼저, ‘토빗서’는 디아스포라 상황 속에서 유대인을 염두해 둔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종교적이며 도덕적인 교훈을 줄 목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시대의 나라 사랑과 종교적 신앙을 고무하는 내용”이라며 “즉, 이교주의를 직면했을 때의 경건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하나님의 율법을 잘 지킴에도 사람이 왜 고난을 당하는가에 회의를 극복한 작품이며, 이 부분에서 사라와 하갈의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리고 “‘희년서’는 기원전 168년 전후에 기록된 것으로 그 시대의 상황은 이방인들로부터 유대인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문제가 대두되었던 시기였다”며 “즉, 헬레니즘 개혁이 유대인들의 전통을 위협하는 상황 속에서, 율법에 대한 순종을 통하여 유대인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였다. 따라서 희년서의 기록목적은 유대인 독자들이 율법에 대해 더욱 충실하게 손종할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고, 저자의 해석 목표는 다른 종교에 대한 유대교의 우월성을 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진 요세푸스(Flavius Josephus 플라위우스 요세푸스 AD 37~100년 경 역사가)의 저작들은 헬라인과 로마의 독자들에게 유대인들을 변증할 목적으로 기록되었다”며 “즉, 요세푸스는 유대교의 진리를 그리스와 로마 세계에 소개하고자 하는 계몽적인 관심을 갖고 작품을 썼으며, 유대 역사를 묘사하는 목적을, 그리스 사람들에게 유대교의 본질을 잘 이해시키는데 두었다”고 했다.

또 “필로(Philo Judaeus, 20 BC-AD 50 철학자) 역시 디아스포라의 상황 속에서 유대 공동체를 보호하며, 유대교를 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성경을 재해석했다”며 “필로는 성경 주해를 통해 유대교가 우월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하였고, 헬레니즘 시대의 청중들의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헬라철학으로 성경을 재해석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토빗서’는 우화(설화)에 가까운 성격을 나타내었고, ‘희년서’의 해석은 저자의 의도에 따라 유대 민족과 특정 인물에 대한 편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 과정에서 성경 본문의 내용이 다르게 변형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윈터뮤트(O.S.Wintermute)는 ‘희년서’의 저자가 성경의 내용을 자유롭게 요약하고 부적당한 부분을 삭제·추가하기도 했고, 성경의 에피소드를 재구성했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이어 “요세푸스의 해석 역시 그의 의도에 따라 성경 본문에 없는 내용을 추가·삭제·각색했는데, 주로 이방 독자들이 보기에 부정적이 부분과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으 중심으로 재해석했다”고 했다.

또한 “필로의 해석은 사라-하갈 이야기 전체를 헬라 철학으로 재해석함으로 성경의 역사를 도외시하였고, 성경 본문의 의미와 전혀 다른 의미가 도출되었는데, 필로는 철학적인 사상을 토대로 자신의 의도에 부합하도록 성경본문을 삭제·첨가·재해석하였다”며 “이러한 필로의 해석은 그의 신관, 인간관, 구원관 등이 비성경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한 예로 필로의 구원관에서 영은 구원의 대상이지만, 육은 구원받지 못한다. 따라서 필로의 알레고리 해석은 주관성·임의성·인위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2성전기 문헌들의 해석은 유대나라와 특정인물에 대한 지나친 편애와 일반화, 비성례화, 비신화화, 세속화로 성경 내용을 변질시켰다. 즉, 각 문헌의 저자들은 창세기 본문의 역사성보다 공동체의 상황을 중시하여 본문을 이해·해석함으로 본문의 의미를 변형시켰다”며 “성경 본문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그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나므로, 제2성전기 문헌들을 인용할 때 객관적인 평가가 요구된다”고 했다.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송년모임
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왼쪽부터 문우일 박사, 김미화 박사, 조재천 박사(전주대), 박성원 박사, 이지혜 박사(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공

이어 두 번째 발제에서 ‘히브리서의 천상적 대제사장 기독론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한 박성원 박사는 “그리스도의 천상적 대제사장직은 멜기세덱의 대제사장직을 따른다. 구약과 쿰란 문헌에서 멜기세덱은 인간적 특성과 신적 특성을 지닌 천상적 왕-대제사장적 인물”이라고 했다.

또한 “천상의 왕과 제사장적 메시아 전통이 히브리서의 천상적 대제사장 기독론을 이해하는 선례를 제공한다고 보여진다”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천상적 대제사장직을 언급하면서 히브리서 저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멜기세덱이 지니는 존재적인 영원성이다.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이 영원한 까닭도 그가 영원히 존재하기 때문이며, 이런 점에서 존재의 성격이 직무의 성격을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도가 멜기세덱과 같이 영원한 생명을 지니지 않는다면 그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가 영원한 생명을 소유하는 시점을 그의 육체적 부활 사건으로 이해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의 육체적 부활은 필멸의 레위적 대제사장들과 멜기세덱 대제사장과 구분시켜주는 기준이 된다”며 “시험과 죽음에 대한 신실함으로 얻은 부활의 몸은 영원한 생명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로 인해 멜기세덱이 지니는 생명의 영원성을 지녔기에 그는 멜기세덱 특성의 대제사장이 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였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로 인해 얻은 영원한 생명의 몸은 그가 천상적 대제사장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 개념”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그리스도가 부활로 인해 영원한 생명의 몸을 지녔기에 그는 멜기세덱 특성을 지닌 천상적 대제사장이 되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자격의 일부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천상적 승귀로 인해 영원히 완전하게 아들을 멜기세덱의 특성을 지닌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의 공식적인 임명이 이루어지지만,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은 그의 천상적 대제사장직에 관한 논의에 있어서 성육신과 죽음 그리고 승귀 만큼이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른 많은 아들들을 대표하는 맏아들로서 그리스도는 천상 지성소에 입성하여 성육신, 시험과 죽음에 대한 신실함의 결과로 얻은 영원한 생명을 몸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보여드리는 제의적 신실함으로 인해 속죄와 상속이라는 새언약을 성취하신다”고 했다.

아울러 “새언약의 유지를 위해 현재적 영원한 제사로서 천상적 중재 기도를 드리고 계신다”며 “그리고 머지않아 두 번째 나타나서 온전한 구원, 흔들리지 않는 나라의 상속, 영원한 안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임은 회장 배종열 박사(개신대)의 폐회기도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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