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 54차 학술심포지엄
한국개혁신학회 54차 학술심포지엄 참석자 단체사진. ©주최측 제공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소기천 교수)가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소재 백석대학교 대학원 백석아트홀에서 ‘개혁신학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5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1부 개회예배 및 기조강연은 소기천 교수(장신대)의 사회로, 장종현 백석대 총장의 설교, 김문경 교수(부회장)의 기도,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의 기조강연, 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 총무)의 광고 순서로 진행됐다.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요 17:3)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장종현 목사(백석대 총장)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말은 학문이 하나님 말씀을 받쳐주는 도구가 되고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아울러 “신학을 가장 잘 배우는 방법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고 섬기는 것”이라며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을 받아야 한다. 무릎 꿇고 기도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영적 무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자기 것을 완전히 맡기고, 육체적으로 얽힌 것을 다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가르친 것을 잘 새김질해서 말씀화 되도록 기도해서 하나님을 받쳐주는 도구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 역사하신다”고 전했다.

이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속의 개혁신학 과제’라는 주제로 발제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는 “지금 인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의 새로운 기원을 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 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서 신기술의 변화는 기하급수적 증가로(in the geometric progression) 수행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로 예측 불가능하다. 인간 이성으로 변화의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둘째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 어떤 시점이 되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혁신의 속도가 빨라져 어느 순간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발생하여 기본 개념을 깨는 미래가 펼쳐진다”고 했다.

김 박사는 “과학기술은 고도로 발전했으나 그것을 다루는 인간성 자체(도덕성, 윤리성, 영성, 감성 등의 능력)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신기술로 변화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여전히 인간은 빈부의 격차, 질병의 문제, 사회적 계층, 의미의 문제, 영혼의 문제, 과학기술을 다루는 윤리, 특히 생명윤리 등에 있어서 많은 갈등과 긴장과 고통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개혁신학은 일반은총론에 의하여 4차 산업혁명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반은총의 선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그리고 과학기술과 과학기술주의를 구분한다. 과학기술은 자연과 우주에 대한 청지기로서 인간의 탐구 수단”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과학기술주의란 인간의 도구적 이성을 신격화하는 과학기술 우상화이다. 과학(science)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일반은총이나, 과학주의(scientism)는 인간 이성의 자율화요 과학기술의 우상화”라며 “창세기 11장에서 인류들이 바벨탑을 쌓아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아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는 인간의 자기 우상화 시도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셨으므로 그들이 그 도시를 건설하기를 그쳤더라’(창 11:8)라는 하나님의 인류 흩어짐 사건을 교훈으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이 초래한 지구촌의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직장 폐쇄, 도시 폐쇄는 현대판 인류의 흩어짐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개혁신학에 의하면 인간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과학적 탐구를 할 수 있는 도구적 이성을 겸허하게 사용하면서 이 도구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학은 과학기술의 신학을 통하여 도구적 이성의 자기 한계를 항상 각성하도록 해야 한다”며 “AI과학기술주의가 상정하는 인간 신이란 망상일 뿐이다. 개혁신학은 과학기술시대의 인류를 향하여 종말론적 유보(eschatological priviso, reservation)를 선포해야 한다. 인간의 첨단 신기술은 이상향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왕국을 지시하는 이정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개혁신학은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갖고 있는 과학주의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며 과학기술이 문명이기(文明利器)로서 인류의 복지를 위하여 쓰여지고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문명에 대한 자기 절대화와 신격화(하라리의 homo deus)의 위험성에 대하여 도구적 이성 비판과 과학기술 윤리를 제시함으로써 항상 예언적 목소리를 말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후 2부 학술대회에서는 ▲이윤석 박사(기독교세계관연구소)가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변혁주의 문화관으로 바라보는 4차 산업혁명’▲배춘섭 박사(총신대)가 ‘로잔운동의 우선주의와 총체주의 간 신학적 논의’▲김성원 박사(서울신대)가 ‘사랑의 공동체의 포기·기도·용서: 디트리히 본회퍼의 교회론적 공동체 교육에 관한 이론적·실천적 담론 ▲박찬호 박사(백석대)가 ‘유발 하라리 3부작에 대한 단상: 윗빠사나 명상을 중심으로’ ▲소기천 박사가 ‘다빈치코드와 유다복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이관표 박사(한세대)가 ‘미래인간론의 사상적 방향과 그에 대한 개혁신학적 평가: 현대의 휴머니즘-안티휴머니즘 갈등으로부터 미래의 생명중심주의-반생명중심주의 갈등에로의 이행을 중심으로’ ▲조영호 박사(안양대)가 ‘호모 데우스, 신이 된 인간으로 가는 길? - 포스트·트랜스 휴먼에 대한 신학적 이해’ ▲이상은 박사(서울장신대)가 ‘미디어 문화의 도전 속에 재조명되는 기독교 신학: 귄터 토마스의 신학적 미디어 이해’ ▲안용준 박사(백석예술대)가 ‘예술의 창조적 영성 - 한스 로크마커의 미학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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