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성 박사
김재성 박사 ©미주 기독일보

‘2022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29-30일 서울시 구로구 소재 예수비전교회(담임 도지원 목사)에서 열렸다. 콘퍼런스 둘째 날인 30일, 김재성 박사(전 국제신대 부총장)가 ‘칼빈의 예배 신학과 목회적 적용’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김 박사는 “예배 개혁에 있어 칼빈의 주요한 강조점은 경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에게 합당히 공적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점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의 경건이 실천에서 진보를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길은 바로 공적인 예배에 출석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례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분명히 우리가 의로움을 얻는 가장 중요한 기초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뒤집혀 버린다면 마치 건물들이 서로 떨어져서 붕괴하듯이, 모든 의로움의 회중들이 파괴되고 깨어지며 산산조각이 나고 말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김 박사는 “왜 예배가 중요한가. 칼빈은 십계명 해설에서 ‘예배가 의로움의 기초이고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눅 10:27, 마 22:37, 39)는 총 강령의 근본 취지가 된다”며 “칼빈의 설교와 주석에는 참된 예배와 우상숭배를 구별하는 교훈들이 많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죄의 영향으로 모든 유혹에 넘어가게 됐으며 ‘우상의 공장’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그는 “칼빈은 모든 선한 것들에 대한 원천이 되는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영화롭게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실재들을 이해하는 상황에서 기도는 그분을 향해 나오는 것이다. 참된 예배는 기독교의 본질이다. 진정한 경건은 겸손하고 순수한 예배를 통해 발휘된다”며 “칼빈은 참되고 진정한 예배라야만 하나님께서 기쁘시게 받으신다는 사실을 성령이 성경 안에서 가르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그것이 바로 ‘진리 안에서, 그리고 성령 안에서’ 참된 예배를 올려야 한다는 것(요 4:23)”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은 하나님을 사모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참된 예배란 성경에 나와 있는 방식대로 확실한 형식을 취해야 한다. 즉 하나님께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를 사람들 스스로 결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는 예배만큼은 경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의 계시된 뜻에 따라 복종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참된 예배는 제시가 아니라 순종이라고 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1547년 3월, 로마 가톨릭을 지지했던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찰스 5세의 제안에 따라 교황 바울 3세의 주도 하에 로마 가톨릭이 종교회의를 제안했으나, 개신교 진영은 ‘공평한 조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참가를 거부했다”며 “이에 곧바로 로마 가톨릭 측에선 개신교회의 ‘칭의론’을 이단으로 정죄하는 ‘트렌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에 칼빈은 그해 12월 ‘반박문’을 발표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뒤따라 찰스 5세가 이듬해 1948년 5월,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다시 소집한 종교회의에서 로마 가톨릭과 루터파 간의 임시합의서가 나오면서, 칼빈은 1549년 봄 이를 비판하는 문서를 작성했다. 즉 그의 15년 여 간의 투쟁은 예배의 내용과 절차는 성경 본문에 근거해서만 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칼빈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타락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다시 한번 개신교 교리들을 오직 은혜와 오직 믿음에 기초한 칭의라는 점을 예배의 개혁에 임하는 근거로 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550년 칼빈이 발간한 ‘교회 개혁의 방법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에 따르면, 그리스도 한 분이 드린 희생제사로 죄인의 속죄가 충분하기에 더 이상의 ‘중보 사역’은 없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에선 신부들의 미사를 통해 아직도 속죄제사를 반복하고 있으며, 이는 비성경적이며 어리석은 예배행위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또한 “칼빈은 당시 로마 가톨릭에선 그저 헛된 종교적인 행위를 반복하고 있음을 일일이 열거한다. 가령 두 손을 합장하는 것, 제단에 나와 무릎을 꿇는 것, 제단의 귀퉁이에 가다 입맞춤을 하는 것, 십자가 성호를 긋는 것, 손을 접고 살아있는 자를 언급하며 높이는 것, 가슴을 한 번이나 세 번 때리는 것, 제병을 담은 그릇의 밑바닥 중간 위 부분에 손을 대거나 입과 두 눈을 대는 것 등”이라며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제단 위에서의 행동들을 위선적으로 수 백 번 실행한다 하더라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언약을 ‘유효화’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고 했다.

아울러 “중세 말기부터 시행된 로마 가톨릭의 미사는 회중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라틴어로 진행됐기에 아무런 감동이 없었고, 비록 예식이 성경 말씀의 제시와 성만찬의 시행으로 구성돼 있었다 하더라도, 제단의 사제가 중심이라서 일반성도들에겐 종교적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와 달리 “칼빈은 종교적 형상들과 상징들을 제거했고 성경 봉독과 설교를 회중들이 이해하는 언어를 사용해 예배의 중심에 위치하도록 했다. 성경에 없는 의식들과 예식 절차들은 모두 폐지했다. 하나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의 복음을 회복했으며 하나님과의 만남이 깊이 있게 이뤄지는데 예배의 중심이 위치하도록 이끌었다”고 신학자 로버트 고드프리(Robert Godfrey)가 말했다고 한다.

다만 김 박사는 “칼빈은 ‘사도신경’을 공식적인 주일예배에 채택했는데 사도들이 직접 작성한 고백서는 아닐지라도, 성경내용과 별로 차이가 없는 사도신경이 성도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유익한 기능을 하고 있기에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만 예배를 드리며, 공 예배는 설교·기도·성례가 중심이 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는 박완철 목사(남서울은혜교회)가 ‘칼빈의 설교 신학: 말씀과 경험의 통합’, 김요섭 교수(총신대 신대원)가 ‘목회 직분의 중요성과 조건: 칼빈의 이해와 실천을 중심으로’, 박태현 교수(총신대)가 ‘칼빈의 십계명 강해: 설교학적 고찰’을 주제로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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