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김영한 목사

21세기 성도 매매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카톨릭의 부패한 부분을 개혁하기 위해 나온 개혁교회가 개혁해야 하는 개혁교회가 된 상황입니다. 한 분이 교회 후임을 찾는다고 해서 관심을 두고 보고 있는 곳이 있다고 했습니다. 교회 보증금과 월세가 있고, 성도들도 다 같이 넘겨(?)드리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중세에는 성직을 매수했는데요. 요즘 개신교 안에는 건물을 넘기면서, 성도도 팔아넘기는 곳이 있습니다.

예전에 한 교회에서 다음 세대 사역을 할 때, 시골에 계신 한 목회자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자신이 아는 동해 쪽에 있는 150여 명 되는 교회에 후임으로 갈 수 있는데, 3억 정도 있느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젊은이 사역에 관심이 있고, 담임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두 달이 지난 뒤 그 목사님에게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1억 5천이면, 자신이 그 교회 후임으로 잘 연결해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똑같이 “다음 세대에 관심이 있고, 아직 담임으로 갈 마음이 없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개척 혹은 미자립 교회 후임으로 가는 분 중에 돈을 내고 들어가는 분들이 상당수 있습니다. 은퇴할 목회자분이 은퇴금(?)조로 받고, 자리를 물려주려는 것인데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단순히 돈을 들고 오는 누구나 자신의 후임으로 세우려고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게다가 성도들이 아무리 적더라도, 그 분들의 생각과 견해는 묵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제게 자신의 교회 건물을 팔면, 몇 십억 돈을 받을 수 있는데요. 그걸 팔고, 도시를 조금 옮겨서 제가 그 교회에서 담임하고, 자신은 원로 목사로 같이 하자고 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건물을 팔려고,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을 한 명씩 교회에서 나가게 하고 있었습니다. 교인들이 떠나야 자신이 그 교회 건물을 처분(?)하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선교지에도 있습니다. 여러 교회 혹 개인이 후원하여 구매한 교회 건물, 학교, 센터가 사유화되는 것입니다. 처음 무엇인가를 세울 때는 하나님이 하셨는데요. 나중에는 자신의 주머니에 다 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분이 선교지에서 아주 오랫동안 건물만 짓는 분을 보셨답니다. 지으면서 참 많은 후원(?)을 여러 곳에서 받았고요. 그 건물은 깡통 건물로 비어 있더랍니다.

한 선교지에서는 국제 학교를 운영하는데요. 1년 수입이 10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국제학교 교사들에게는 전혀 페이가 없답니다. 이런 국제 학교는 어디에 재정을 쏟아붓고 있을까요? 누가 이런 막대한 재정에 수익을 누리고 있을까요? 왜 재정적 여유가 있으면서도 교사들은 자비량으로 섬길 것을 강요할까요? 건물도 자기 것이고, 특별히 재정이 나갈 곳이 없을 텐데요. 선교지도 이제 여러 가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지금도 어떤 사이트에는 교회 건물을 매매한다고 하면서, 당당히 이렇게 문구를 적어 두었습니다. “성도들도 넘겨 드립니다.” 중세도 타락했지만, 오늘날 개신교도 만만치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인데요, 함께 기도해서 교회와 선교지가 살아나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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