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아주대학교 심리학자가 쓴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리더십의 본질은 관점과 생각이지,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교수님의 말을 들어보자. “한 인간의 내면에는 수십 가지의 성격이 있습니다. 딱 한 가지 성격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수많은 성격 중 무엇을 더 민감하게 쓰느냐에 따라 그 성격이 조금 더 드러나는 것일 뿐입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수십 가지의 성격이 있다. 그 수 많은 성격 중에 무엇을 민감하게 선택하고, 사용하느냐가 우리 인생을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큐나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보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바울은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살기 등등한 사람이었다. 좋은 머리를 가지고 하나님의 교회를 훼방하고,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가담했던 극악무도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관점과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 비록 바울은 예수님 만나고 감옥에도 여러 번 가고 온갖 고난을 당했지만, 그는 우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올바른 신앙적 관점을 가졌기 때문이다. 바울을 통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신앙적 관점을 배우길 바란다.

바울을 통해서 배워야 할 신앙적 관점은 무엇일까?
1.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바울은 3장 1절에서 자신을 뭐라고 설명하는가? ‘그리스도 예수의 갇힌 자’라고 말한다. 죄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죄수가 된 이유를 뭐라고 설명하는가? 예수님을 위하여 갇힌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죄수’라는 말은 자신이 로마 황제나 로마법 아래 있는 죄수가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주권 아래 있는 죄수라는 바울의 관점이 들어 있다. 바울의 이런 관점 때문에, 그는 비록 로마 감옥에 갇혀 있지만,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는 옥중에서도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울의 인생을 살펴보자. 세상의 시각으로 보면, 바울의 인생은 참으로 불쌍한 인생이다. 복음을 위해 인생을 드렸는데,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수년 동안 아무런 열매 없이 감옥에 있어야 했다. 로마에 가서 복음 전하길 원했지만, 영광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죄수의 신분으로 가야 했다. 주님을 위해 복음을 전하는데, 주님이 너무 하시는 거 아닐까.

그러나 만약 바울이 죄수의 신분이 아니라 혼자서 로마로 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도행전에 보면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기 위해서 40명의 결사대가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바울을 죽이기 전에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겠다고 결단한 사람들이었다. 만약 바울이 죄수의 신분으로 가지 않았다면, 가는 도중에 살해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로마시민권자인 바울이 황제에게 항소했기 때문에, 천부장은 군대 470명을 동원해서 바울을 지키고, 가이사랴까지 호송해서 로마로 안전하게 가게 된 것이다.

바울이 로마에 도착했지만, 황제에게 재판받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몇 년을 기다려야 했다. 감옥이 다 차서 집을 얻어서, 감옥처럼 지내야 했다. 집에서는 자유롭지만 집 밖으로는 나갈 수 없었다. 재판받기 전에는 완전한 죄인이 아니기 때문에, 찾아오는 손님도 만날 수 있었다. 바울은 자신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것이다. 바울 서신에 보면, “가이사의 집에 있는 자들에게 문안하라”는 문구가 나온다. 바울을 지키는 군인들이 예수를 믿어서, 300년 후에는 기독교를 핍박하던 로마가,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나라가 되었다. 또한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같은 옥중서신을 쓸 수 있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이고 놀라운 지혜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면서 왜 실망하고 왜 낙심하고 왜 주저앉을까? 하나님의 시선이 아니라, 육신의 생각으로 우리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우리가 구원은 받았지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과 똑같을 때가 있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낙심하고, 일이 잘 풀리면 얼굴이 환해진다. 교회는 다녀도 여전히 세상의 시각으로 우리 삶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리스도 예수를 위해 갇혀 있다”고 말한다. 13절에서 자신이 당하는 여러 환난 때문에 낙심하지 말라고 말한다. “내가 당하는 환난 때문에 낙심하지 말라 이것이 너희에게 영광이 될 것이다.(13절)” 바울은 자신의 환난을 통해 영광을 주실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우리 인생을 바라볼 수 있기를 기도하라. 우리 인생의 배후에서, 모든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볼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한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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