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눈으로 읽는 로마서
도서 「동양의 눈으로 읽는 로마서」

잭슨 W 작가(복음주의신학회 운영 위원)의 신간 <동양의 눈으로 읽는 로마서>(출판사:IVP)가 지난 30일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떻게 동아시아 문화가 바울의 가장 복잡한 편지인 로마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 준다.

그는 일반적인 서양 문화에 비해 전통적 동아시아 문화의 일부 가치들이 1세기 성경 세계의 문화 가치관에 더 가깝다고 주장하며, 로마서를 해석하는 기존의 성경 신학에 아시아 학자들의 연구와 자신이 다년간 동아시아에서 살면서 사역했던 경험을 결합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를 감지한다. 그 차이점들을 극복하려면 의지가 필요하다. 우리가 2천 년도 더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관점을 이해하려고 할 때에도 그와 비슷한 의지를 보이는가? 이는 훨씬 더 어려운 작업이며, 지성만큼이나 겸손과 인내도 요구된다. 우리와 성경 당시 사회 사이의 역사적 거리를 가로지르는 일은 어렵다”라고 했다.

그는 “많은 점에서 현대 독자들은 고대 성경 문화 속 사람들보다는 동시대의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 성경을 연구할 때 우리는 그저 같은 수영장의 다른 구역들을 헤엄치면서, ‘고대 세계’라는 바다는 상상만 할 뿐이다. 우리가 성경의 배경인 고대 지중해 지역 세계에 대해 배워야 할 것은 상당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성경의 고대 사회들은, 우리가 곧 살펴보겠지만, 동아시아의 문화와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성경을 그 자체의 언어로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성경 본문만 있을 뿐 성경 저자의 세계를 직접 파악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성경과 비슷하면서도 우리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화적 상황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성경의 원래 독자들에게 중요했던 관심사나 주제들에 접근할 수 있다. ‘명예-수치 문화’란 사람들이 명예-수치의 역학에 대해 고조된 민감성을 갖고 있는 환경을 말한다. 사실, 명예-수치 관점의 요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명예와 수치는 인간의 경험 속에 내재되어 있다. 문화마다 패턴이 다를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울은 명예와 수치에 대해 정확한 감수성을 나타낸다. 바울은 로마에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지만, 바울과 로마 교인들이 공통으로 아는 친구들은 몇몇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바울의 소통 방식에 영향을 준다. 바울은 교회의 문제들을 다루고자 하는 만큼, 간접적인 소통 방식을 선호한다. 고대 지중해 문화는 오늘날의 동아시아 문화처럼, 일반적으로 ‘고(高)-맥락’ 문화로 인식된다. 실제로 이는 이 문화의 사람들이 간접적인 소통에 능숙하다는 뜻이다. 이들은 정보를 항상 명시적으로 전달하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상황을 통해 ‘행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를 ‘액자형’ 편지로 보면, 로마서의 목적에 빛을 비춰 주는 생각의 갈래들을 연결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저자는 이어 “집단적 정체성은 로마서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주제이지만, 바울이 누가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인지를 다루는 로마서 2-3장에서 특히 더 두드러지게 강조된다. 바울의 논증은 고대 유대교의 민족중심주의/국수주의의 기반을 약화시킨다. 문화적 우월감을 가진 사람들은 부득이하게 온 세상을 내부자와 외부자로 나눈다. 바울에게 이런 행동이 내포하는 신학적 함의는 반역적이다. 이것은 사실상 그리스도가 왕으로 통치하시는 세상을 ‘식민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의 중심 메시지는 예수가 세상의 진정한 왕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민족적·국가적 정체성이 믿음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무엇이 하나님의 명예를 위협하는가? 인류가 그들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는데도 부끄럽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율법을 가진 이들조차 그분을 욕되게 한다. 이러한 환경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첫째,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신다”라며 “하나님이 어떻게 죽음의 저주를 받아 마땅한 열국을 복 주실 수 있는가? 둘째, 하나님은 세상을 복 주시는 수단으로 이스라엘을 택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해서 포로로 잡혀갔다. 하나님을 가장 잘 아는 자들이 하나님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 하나님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은 복의 통로로 합당하지 않은 종이다. 셋째, 유대인은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이 성취되는 것을 직접적으로 반대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칭의를 ‘개인화’하여 ‘내가’ 어떻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이 된다면 무슨 일이 발생하는가? 그리스도의 백성을 분열시키는 조건들이 미묘하게 조성된다. 사람들은 하나님과 자신의 개인적 관계가 사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사회적 정체성에서의 본질적 변화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복음을 제시할 때 어떤 이들은 부활보다 개인의 평안과 저 세상에서의 구원을 강조한다. 이들은 신실하게 고난을 견디도록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구원을 본질적으로 고난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설명하는 자기 보호에 가장 강력하게 호소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근본적 소망이 고통에서 개인적으로 벗어나는 것이라면 우리는 고난을 자랑할 수 없다. 요약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세상에서 수치당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하나됨은 똑같은 확신을 가질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반대되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가 보았듯이, 어떤 사람은 틀렸을지라도 여전히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 사람들은 성경과 자신의 양심을 혼동하여, 자신에게 죄인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죄가 아닐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 로마서 12:3-8과 14:1-9 같은 본문들은 그리스도인의 하나됨을 위한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조화를 측정하는 데 자신이 속한 집단을 사용한다. 그러한 제한된 관점은 진정한 하나됨을 평가하고 성취하는 능력을 억제한다. 문화적 구분은 그리스도인의 하나됨에 기초가 될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잭슨 W 작가는 마국 사우스이스턴 침례대학교 ‘미션 원’ 소속 신학자로 20년 가까이 동아시아 지역에 살면서 신학교에서 중국인 목사들을 위해 신학과 선교학을 가르치는 사역 등을 했다. 현재 ‘복음주의 신학회’의 아시아 및 아시아·미국 신학 분과의 운영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One Gospel for All Nations’, ‘Saving God’s Face’, <동양의 눈으로 읽는 로마서>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I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