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역사에 비해 한인사회가 두텁지 못한 유럽에서의 한인교회의 입지 기반은 연약하다. 역사가 10년 이상된 교회이지만 재정 자립이 되지 않아 사라지는 교회들이 있다. 유학생 비율이 교민 비율보다 높고, 유학 후 정착이 아니라 귀국을 선택하거나 중도에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입학하는 학교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는 터라 유동인원이 발생되면 대부분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 일반이다. 2세 교육을 이야기하기엔 늦은 감이 있다. 이미 3세대가 태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 한인교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오랜 이민 역사와 함께 두터운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는 미주에서는 최근 한인교회 실태를 조사하며 이를 토대로 선교 전략을 모색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유럽은 이를 정리하여 연재할 예정이다.

이민신학연구소는 1년 3개월에 걸쳐 <북미주 한인교회 실태조사>를 수행하며 한인교회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계 1세 지도자들과 미국 내 2세 목회를 이끌고 있는 1.5세 목회자들과 평신도가 한 자리에 모여 한인교회의 미래를 계획하는 전략테이블을 가졌다.

조사 결과에서 1세 목회자는 보수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신학적인 차원에서의 보수성, 교회의 역할에 대한 보수성, 기독교윤리적 사안에 대한 보수성, 그리고 선교와 정치에 대한 중립적, 보수적 입장이 일관된 태도를 이루고 있다.

민족 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종종 문화적인 고립을 면치 못하는 경향을 보이며 목회자의 권위주의나 비전 결여라는 단점에서 교회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 1세 교회에서 10년 이상 교회가 54퍼센트에 이르며 44퍼센트의 교회가 9년 이하의 개척교회라고 밝히고, 특히 개척하는 교회들이 강력한 교회의 지원을 얻어 개척할 수 있다면 개척 성공률을 높이고 교회 부흥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예측했다.

또 1세 목회자들의 80퍼센트가 미국에서 석사 이상을 취득한 고학력자들이지만 목회자의 자질 부족을 문제로 지적했다. 자질부족의 사항으로는 영성과 인격적 미숙함, 리더십 부족과 목회적 훈련의 취약성을 들었으며, 이것이 재정 불투명과 직분자 및 평신도와 불화 등 교회 갈등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했다.

해결방법으로는 멘토링과 재교육 및 목회자의 심리적 치유 등을 해결방법으로 제시했다.

1세 목회자의 보수적 신학 경향은 사회적인 관심 결여와 이민 교회의 문화적 폐쇄성으로 귀결될 수 있으며 다민족 사역에 대한 한계성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기독교 윤리에 관한 부분도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동성애자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허락하지만, 그 동성애자의 목사 안수나 직분수여는 90퍼센트에 가까운 반대를 보였으며 이를 동성애적 경향이 교회의 지도자로서는 부적절한 것으로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실 인식에 대하여 복음의 확대 및 교회의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영향력의 증대를 위해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교회 중심의 신학에서 직장과 가정을 포함한 하나님 나라 중심의 신학으로의 발전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이원론의 척결이 필요하다. 개인윤리-사회윤리의 이원론을 척결하고, 커뮤니티 센터로서 역할을 하여야 하는 이민 교회가 사역의 외연을 한국학교, 커뮤니티봉사, 전방위선교, 노인학교 등으로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1세 사역자 가운데 30퍼센트가 넘게 멘토를 가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목회에서 고립되어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력자가 가까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위하여 신학교와 교회, 교회와 교회의 유기적 공동체성과 그에 따르는 네트워킹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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