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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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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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도하는 축구선수(4) - FC안양 한의혁 선수
FC안양의 한의혁 선수. ©김효선 기자

[기독일보 김효선 기자] 기도하는 축구선수 네 번째 주인공은 열린사이버대를 졸업하고 FC안양 입단을 앞둔 한의혁이다. 빠른 95년생인 그는 4년간의 다사다난했던 대학생활을 마치고 상위 0.8%의 집단인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한의혁은 프로에 진출하기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였다고 고백했다.

해체 위기의 동아대에서

장훈고(현 하남FC)를 졸업한 한의혁은 동아대로 진학하지만 입학과 동시에 축구부 해체위기를 겪게 된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주전으로 활약하던 한의혁에게 큰 시련이 닥친 것이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해체 통보.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해체 통보를 받고 축구부는 오히려 하나로 뭉쳤어요. 해체 취소를 위한 시위를 시작했었습니다. 금요일 U리그를 앞두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띠를 두르고 시위를 계속했죠. 제대로 된 운동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하나로 뭉쳐 감동 실화를 만들어냈다.

“시위를 하던 주에도 금요일에는 경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영남대를 상대로 11명 모두가 눈에 독기를 품고 뛰었습니다.”

동아대 축구 유도부의 일방적 폐지에 대한 방송 기사 내용. ©김효선 기자

1학년이었던 한의혁은 영남대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뽑아낸 후 학부모들을 향해 하트를 날렸다. 그의 감사한 마음이 전해졌는지 관전 중이던 학부모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동아대 축구부를 위해 힘쓰는 선수들의 노력이 인정받았는지 학교 측에서는 축구부 해체 취소를 통보했다. 한의혁은 “정말 다행이었죠. 저희도 노력을 많이 했지만 당시 SNS, 언론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가능했습니다.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하죠”라고 전했다.

시련 속에서 꽃피고 더 단단해진 믿음

동아대의 해체를 막아낸 한의혁이었지만 그에게 축구선수로서 슬럼프가 닥친다. 스포츠 탈장과 연속된 무릎 연골 수술. 1학년 때부터 U-20 대표 팀에도 뽑히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직면했던 상황이었다.

“1학년 때 자신감에 차있던 시기에 부상을 당했어요. 혼자 프리킥 연습을 하다가 스포츠 탈장이 왔습니다. 그 시기를 이겨냈더니 또 무릎 연골이 찢어져서 수술을 하게 됐어요.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는데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 정말 실망스러웠죠. 처음으로 축구가 하기 싫었어요.”

하지만 한의혁은 믿음의 선배인 어머니의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말씀을 듣고 극복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님의 계획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FC안양의 한의혁 선수가 드리블을 하고 있는 모습. ©김효선 기자

“생각해보니까 축구가 잘 되던 1학년 때는 상대적으로 하나님을 많이 찾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부상을 당해 쉬다보니까 하나님을 더 간절히 찾게 되고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한의혁은 이 시기 제대로 세례를 받았고, 더 큰 믿음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재활 훈련시간에도 한 번도 지각하지 않을 만큼 축구에도 매진했다. 한의혁은 “부상 시기에 세례를 통해 믿음이 더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축하를 해준 친누나에게도 감사드리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원한 롤모델은 미식축구 선수 팀 티보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신앙을 가졌던 한의혁은 축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골을 넣으면 기도를 통해 자신이 기독교임을 드러냈다. 축구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항상 축구로 영광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미식축구 선수인 팀 티보를 보면서 확신이 들었어요. 팀 티보 선수는 럭비를 통해서 하나님을 알렸는데 저는 축구를 통해서 한 명에게라도 하나님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을 알리고 싶은 소망을 가진 한의혁은 ‘축구선교사’에 대한 꿈도 함께 밝혔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선교사를 하고 싶었어요. 프로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후 높은 위치에 올라갔을 때도 하나님께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이제 막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한의혁이지만 자신의 확고한 꿈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은 빌립보서 4장 13절이에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힘없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신 것처럼 믿음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축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하나님의 도우심이고 앞으로도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FC안양의 한의혁 선수. ©김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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