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 인준 절차 본격화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에 대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표결이 오는 4일(현지시간) 진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상원 인준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외교위 표결 결과에 따라 한국 부임을 위한 후속 절차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미 의회에 따르면 상원 외교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스틸 후보자를 포함한 9명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표결은 스틸 후보자의 인준안을 상원 전체회의로 넘길지를 결정하는 절차다.
상원 외교위는 지난달 20일 스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 개최 약 2주 만에 표결 일정이 잡히면서 주한미국대사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인준 절차가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틸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큰 논란 없이 질의응답을 마쳤다. 전직 연방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비교적 우호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위 통과 시 상원 전체 표결로 이동
상원 외교위원회 표결은 대사 지명자의 인준 과정에서 핵심 관문으로 꼽힌다. 외교위에서 인준안이 가결되면 상원 전체회의 표결 절차로 넘어가게 된다.
미국의 외교 인사 인준 절차상 외교위를 통과한 인준안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부결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이에 따라 스틸 후보자가 외교위 문턱을 넘을 경우 주한미국대사 임명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원 전체회의에서 최종 인준이 이뤄지면 스틸 후보자는 대통령 임명장을 받은 뒤 한국에 부임하게 된다. 주한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을 비롯해 대북 정책, 경제·안보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조율하는 핵심 외교 직책이다.
스틸 후보자가 최종 임명되면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주한미국대사가 된다. 또한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주한미국대사이자, 연방하원의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 직책을 맡게 된다.
◈ 서울 출생 한국계 정치인… 한국 이름은 박은주
미셸 스틸 후보자는 서울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어린 시절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한국 이름은 박은주다. 그의 부모는 이북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월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해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을 지냈으며, 2020년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연방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24년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스틸 후보자가 한국계 이민자 출신이라는 배경과 미국 의회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정치권에서 활동해 온 이력은 향후 한미 관계에서 상징성과 실무 역량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강점으로 거론된다.
◈ “고생 끝에 낙이 온다”… 한미동맹 강화 의지 밝혀
스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삶의 여정을 설명하며 한국 속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속담이 떠오른다”며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한 경험과 공직 생활을 소개하며, 인준될 경우 한미동맹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청문회에서 “인준된다면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대북 억제력 강화, 경제안보 협력, 첨단산업 공급망 구축, 에너지 협력, 방위비 문제 등 다양한 외교 현안을 안고 있다. 새 주한미국대사는 이러한 현안 속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을 한국 정부와 조율하고 양국 간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상원 외교위원회가 4일 스틸 후보자의 인준안을 처리하면 이후 절차는 상원 전체회의 표결로 이어진다. 최종 인준이 완료될 경우 스틸 후보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미국대사로 공식 임명돼 한국에 부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