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교, 어디로 가야 하는가”… 교육 전환기 속 신앙의 길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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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학미션 정기총회 개최… 기독교교육 사명과 정책 대안 공유
2026 사학미션 정기총회 진행 사진. ©장지동 기자

사단법인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2026년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정기총회’를 23일 오전 10시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이번 정기총회는 ‘지속가능한 기독교학교의 미래를 위하여’를 주제로 열렸으며, 전국 기독교학교 법인 이사장과 학교 대표단, 기독 학부모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총회는 사학미션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과 사단법인 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교육정책 환경 속에서 기독교학교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미래 비전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다.

◆ 교육정책 전환기 속 기독교학교의 역할과 과제 집중 논의

사학미션은 2026년이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를 비롯해 대한민국 교육정책 전반의 방향성이 재편될 중대한 전환기로 평가받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러한 상황 인식 속에서 열린 이번 정기총회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를 점검하고, 향후 국가 교육정책의 방향 속에서 기독교학교를 포함한 종교계 사립학교의 역할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총회에는 국가교육위원회 대표단과 국회 교육위원회 대표단이 참석해 국가 교육정책의 중장기 방향과 교육의 공공성, 자율성, 다양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기독교학교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를 통해 기독교학교가 공교육의 한 축으로서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과 정책적 과제를 공유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방향성을 확인했다.

특히 사학미션은 이번 정기총회를 통해 기독교교육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산하기 위한 한국교회 성도 유권자 운동, 이른바 매니페스토 추진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기독교 세계관 교육 확대와 교사 연수 프로그램 강화 등 기독교학교 활성화를 위한 주요 정책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교육감 선거 국면에서 교육 주체로서 책임 있는 정책 참여와 제안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 신임 임원 선임과 기독교교육 공로 감사패 전달

감사패 증정식 사진. ©장지동 기자

이날 총회에서는 사학미션의 조직 운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임원 인선도 함께 이뤄졌다. 신임 이사로는 김경진 목사(소망교회, 장로회신학대학교, 정의학원 이사장)와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가 취임했다. 신임 감사로는 정우영 장로(영락교회,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가 선임돼 사학미션의 공공성과 전문성 제고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기독교학교 설립 140주년을 맞아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 개발과 기독교교육 사업에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이어온 사단법인 한경직목사기념사업회의 공로를 기리는 감사패 증정식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기독교 세계관 교과서 개발에 헌신한 개발위원들에게 감사패가 전달되며, 기독교학교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한국교회의 교육적 책무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사학미션은 이 자리에서 본부 이전 계획도 공식적으로 밝혔다. 기존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 위치한 사학미션 본부는 서울 용산구 후암동 대경빌딩 지층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 “기독교교육의 본질과 공공성 붙들고 책임 있는 공적 목소리 낼 것”

이재훈 목사는 개회사에서 2026년을 앞둔 교육 환경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목사는 “전국 시·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정책의 방향에 따라 사립학교와 기독교학교의 자율성과 정체성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이 목사는 “현실을 직시하되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기독교교육의 본질과 공공성을 함께 붙들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마련해 책임 있는 공적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다.

또한 사학미션이 미래 교육 환경에 대비한 연구와 프로젝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기독교 세계관 교과목의 현장 안착, 기독교사 연수 프로그램 고도화, 교육바우처 제도의 제도화 연구, 기독교대학 정체성 강화 방안, 대안교육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정책 제안 등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 감사예배·축사·포럼 통해 기독교학교의 교육 사명 재확인

감사예배에서는 김운성 목사(영락교회 담임, 학교법인 영락·대광학원 이사장, 사학미션 이사)가 ‘어떤 사람을 키울 것인가’를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출애굽 이후 가나안 땅을 정탐한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기독교학교의 목적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을 키워내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있을 때 지성과 능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가 돼야 한다”며,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받아 신앙을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축사를 전한 조정훈 의원(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간사)은 지난 140년간 기독교 선교사들이 교육과 의술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기여해 온 역사를 언급하며, 대안학교와 기독교학교를 선택하는 학부모와 학생을 중심에 둔 교육바우처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향후 국회 차원에서 학부모 선택을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회 교수(국가교육위원회 상임위원, 명지대 석좌교수)는 기독교가 교육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음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기독교 사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가교육위원회가 사회적 협의 기구인 만큼 기독교 교육 이념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 종교계 사립학교의 책임과 지속가능성 논의

이어진 사학미션 대담 및 포럼은 ‘대한민국 교육 발전을 위한 종교계 사립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재훈 목사는 기독교학교의 교육 자율성은 곧 건학이념 구현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하며, 제도 변화가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이 목사는 기독교학교의 지속가능성이 외부 환경만으로 보장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제도적 대응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의 내실 있는 기독교교육 실천이 병행돼야 한다”며 “성경적 세계관이 전 교과와 학교 문화에 통합되고, 영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교사 공동체, 교회·학교·가정이 연결된 교육 생태계가 구축될 때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이 흔들림 없이 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담 및 질의응답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장지동 기자

대담 및 질의응답에는 박상진 교수(상임이사, 장신대)의 사회로, 김경회 상임위원을 비롯해 김요셉 목사(원천침례교회, 중앙기독학교 이사장), 이재훈 목사, 조정훈 의원 등이 패널로 참여해 종교계 사립학교의 공공성과 책임, 정책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성명서 낭독,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이사회 초청 환영 오찬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성명서에는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은 구현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교육의 자주성은 회복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다양성은 실현되어야 합니다 ▲교육의 선택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은호 목사(상임이사, 오륜교회, 꿈이있는미래)가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장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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