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김주애 후계 구도 본격화… ‘새별거리’ 준공·제9차 노동당 대회 앞두고 권력 승계 분수령

‘향도’ 이어 ‘새별’ 상징 부각… 정부·국정원 예의주시, 김여정 변수까지 거론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지난 15일 평양 화성지구 명당자리에 러시아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참전군인 유족을 위해 조성된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등장한 지 3년을 넘기면서 북한 후계 구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부터 김주애에게 사용된 ‘향도(嚮導)’라는 표현에 더해, 최근에는 그의 상징으로 해석되는 ‘새별’이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운 대규모 건설 사업이 완료되면서 김주애의 위상은 단순한 동행을 넘어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달 하순 개최가 예상되는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통일부와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의 평가와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르면서, 김주애 후계 구도가 제도적으로 공식화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대회를 계기로 김주애 후계 구도가 명확히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평양 권력 지형의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새별거리’ 준공과 군부 결속 행보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5일 김주애와 함께 평양 화성지구에 조성된 ‘새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 새별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됐다가 전사한 군인 유가족을 위해 건설된 주택단지로, 군과 그 가족을 예우하는 성격의 사업으로 소개됐다.

‘새별’이라는 명칭은 김주애가 공식 활동 초기 ‘샛별 장군’ 등으로 불렸던 전례와 맞물리며 상징성을 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준공식 연설에서 “새별거리는 우리 세대의 영예이자 국가의 자랑”이라고 밝히며 유가족들에게 살림집 이용 허가증을 직접 전달했다. 김주애가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장면은 전사자에 대한 국가적 예우와 함께 후계 구도를 암시하는 상징적 연출로 해석됐다.

김정은과 김주애가 군 관련 행사에 동반 참석하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군부의 충성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 권력 구조에서 군의 지지는 체제 안정과 직결되는 요소로 꼽힌다. 이 같은 행보는 김주애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읽히며, 군 내부 결속을 강화하는 장면으로 평가됐다.

■ 정부·국정원 “후계자 공식화 가능성 예의주시”

우리 정부는 김주애의 후계자 내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주애에게 공식적인 지위나 역할이 부여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주애에게 사용된 ‘향도’라는 표현이 북한 체제에서 후계자나 수령에게만 붙어온 상징적 수식어라는 점을 주목했다.

국가정보원도 김주애의 잦은 군사 행사 동행과 의전 수위의 격상을 근거로, 승계 구도가 상당 부분 굳어졌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주애 후계 구도가 상징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 권력 승계 절차로 이어질지 여부는 이번 노동당 대회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제9차 노동당 대회가 후계 구도 논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주애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등 핵심 직책에 선출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식 직위가 부여될 경우 이는 김주애가 체제의 2인자이자 후계자로 자리매김했음을 대내외에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김여정 변수와 권력 재편 가능성

한편, 김주애 후계 구도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체제 내부의 권력 역학 변화를 주목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라종일 전 주영대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 유고 상황에서 전개될 수 있는 권력 재편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라 전 대사는 김주애가 공식 후계자로 확정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도전 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김여정이 당과 군 내부에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어, 권력 공백이 발생할 경우 내부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장성택 처형과 김정남 암살 등 권력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사례가 다시 언급되면서, 어린 후계자가 체제를 안정적으로 장악하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주애 후계 구도가 제도적으로 확정될수록 권력 핵심부 내 역학 구도 변화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제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향도’와 ‘새별’로 상징되는 김주애 후계 구도는 점차 구체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당대회에서 공식 직책 부여 여부와 권력 핵심부 편입 범위가 확인될 경우, 이는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있어 또 하나의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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