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가수반’ 호칭 확산… 북한, 주석 직함 공식화 가능성 제기

38노스 분석, 9차 당대회 전후 헌법·직함 조정 관측… 권력 구조 변화 주목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평안북도 운전군 삼광리에서 열린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3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유제품을 시식하는 모습. 사진은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북한이 제9차 당대회를 전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김일성 전 주석이 사용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 직함을 공식적으로 부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북한이 김정은을 ‘국가수반’으로 지칭해 온 흐름이 과거 주석 직함의 헌법상 역할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38NORTH)는 3일(현지시각) 김일성이 보유했던 주석 직책이 이미 사실상 김정은에게 부여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9차 당대회 이후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38노스는 이러한 호칭 변화가 단순한 표현 조정이 아니라 헌법과 국가 권력 구조 변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북한이 2024년 9월 이후 김정은을 ‘국가수반’으로 반복 지칭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1972년과 1992년 헌법에 규정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의 역할과 일치하는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북한 매체는 2021년 제8차 당대회 당시 김정은을 “우리 당과 국가, 인민의 위대한 수반”으로 지칭했으며, 개정된 당 규약에도 ‘당의 수반’이라는 표현을 명시했다. 이후 해당 표현은 한동안 사용되지 않다가, 2024년 9월 김여정의 성명을 계기로 ‘국가수반’이라는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이후 외교 성명과 주요 행사 보도에서도 같은 호칭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공개된 2023년 북한 헌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령도자’로 규정하고 있다. 38노스는 이후 추가 개정이 있었다면 이 표현이 ‘국가수반’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김정은의 지위를 주석 직함으로 격상하기 위한 중간 단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민감한 헌법 개정을 즉각 공개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 2024년 10월과 2025년 1월 최고인민회의 회기에서도 헌법 개정 사실은 전해졌지만, 직함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38노스는 김정은이 주석직을 맡을 경우 단순한 의전 격상을 넘어 국가 권력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책 결정 구조가 노동당 중심에서 국무위원회 등 정부 기구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방과 외교 정책 운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김정은의 지위 격상은 향후 권력 승계 구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최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 보도 감소와 김정은 단독 초상 배지 등장, ‘태양절’ 표현 사용 축소 등도 이러한 변화 흐름과 맞물린 신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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