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말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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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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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성경구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로마서 1장 17절)
 ©기독일보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 17절에서 복음의 본질을 압축해 선포한다. 그는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난다”고 말하며, 죄와 사망의 그늘 아래 있는 인간이 어떻게 구원에 이를 수 있는지를 밝힌다.

율법은 죄를 알게 하지만, 죄로부터 자유를 주지 못한다. 오히려 죄인에게는 심판과 저주로 다가온다. 그러나 복음 안에는 전혀 다른 길, 곧 하나님의 의가 드러난다. 이 하나님의 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나타난 구속의 사건이며, 죄인을 의롭다 하시는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이다.

바울은 복음을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믿음이 단순히 개인의 결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시작된 믿음이 또 다른 믿음으로 이어지며 공동체와 역사 속에서 흘러간다는 의미다. 주께서 베푸신 사랑을 받아들이는 믿음에서, 다시 그 믿음을 나누고 전하는 믿음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그 결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선언이 가능하다. 의인은 율법의 행위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살아난다.

이 말씀은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이 되었고, 오늘 우리 신앙의 근간이 된다. 인간은 스스로 의로워질 수 없다. 어떤 행위나 공로로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 설 수 없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의롭다 함을 얻고 생명을 누리게 된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통로와도 같다. 주께서 값없이 주신 선물을 가감없이 받아들일 때, 그 안에 구원의 능력이 드러난다.

바울이 전한 이 선언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도전이 된다. 세상의 눈에는 약하고 미련해 보일지라도, 복음은 죄와 사망을 이기신 하나님의 능력이다. 세상이 무너져도 믿음으로 사는 자는 살아남을 것이라는 약속이 여기에 담겨 있다. 하박국 선지자가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외쳤던 것처럼, 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외친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가? 행위와 공로에 의지하는가, 아니면 오직 믿음으로 주어진 은혜를 붙잡고 있는가? 바울의 고백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한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길만이 생명의 길이며, 구원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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