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작가들의 말말말>

도서 「K-신학(Theology), 한국신학의 부활」

다석과 플로티노스, 두 사상가에게 신비적 합일의 대상인 ‘하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했으며, 그 차이는 무엇인가? 이들이 가진 ‘하나’(一) 혹은 ‘일자’(一者, the One)를 향한 추동의 근원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이러한 추동이 가리키는 신학적 함의는 무엇일까? 이 질문들과 관련하여 두 사상가의 신비적 합일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역학을 설명하는 개념은 바로 귀일이다. 다석 류영모에게 신은 ‘하나’로 언표되며, 신과 세계의 관계는 양자 간에 존재론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그리움’이 합일을 추동하는 귀일의 관계다. 다석 사상의 밑바탕에는 ‘하나’라 표현된 궁극적 실재와의 만남과 철저한 자기 비움의 수행(修行)으로 주어진 종교 체험인 신비적 합일이 자리하고 있다. 다석이 평생 추구했던 것이 이 합일이다.

이찬석 외 10명 - K-신학(Theology), 한국신학의 부활

도서 「일상에서 만나는 구약의 언어」

구약에서 화목은 회복이다. 사람살이의 매무새를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긍정하는 생각의 전환으로 이끈다. 사람의 문제는, 세상의 과제는, 세상살이의 난제는,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하는데서부터 풀린다. 화목은 회복이고, 회복은 회개에서 시작한다. 하나님을 인정하는 삶이 화목의 지름길이다. 창조주 하나님에게로 돌아오는 회개가 진정한 화목이다. 나눔은 나누기의 결과다. 그러나 나눔은 나누기와는 다르다. 우리말 ‘나눔’에는 크게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나누다’의 명사형으로 ‘하나를 둘 이상으로 가르는’ 행위를 가리키고, 다른 하나는 ‘함께하는’ 마음이나 행동 등을 지칭한다. 하나였던 것을 여러 몫으로 나누면, 한편에서는 원래의 크기나 부피 등이 작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그 반대급부로 채워지거나 주어짐으로써 기쁨과 보람 등이 있다. 나누기는 객관적이지만 나눔은 주관적이다. 나누기는 산술적이지만 나눔은 미학적이다. 나누기가 나눔이 되려면, 나눔이 단순한 나누기가 아니라 ‘더불어 하기’나 ‘함께하기’가 되려면, 나눔의 본디 정신은 비움이나 배려가 되어야 한다. 그런 나눔이 실천된 현장이 출애굽 공동체가 경험한 광야였다.

왕대일 – 일상에서 만나는 구약의 언어

도서 「기독교 신앙 윤리」

기독교의 신앙 윤리는 세상의 도덕적 기준과는 매우 판이한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 일반 도덕은 임마누엘 칸트(1724-1804)의 정언명령처럼 인간에게 해야 할 의무를 명령하고 단순히 그것을 행하라고 가르치며 또한 행할 수 있음을 전제한다. 하지만 기독교의 신앙 윤리는 십계명을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어진 윤리적 의무로 제시하면서도, 십계명을 온전히 수행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 율법에서 우리는 신앙 윤리의 출발점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향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즉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자 참사람으로서 이 땅에 오셔서 중보자의 직무를 감당하셨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윤리에 있어서 주요하고 고유한 원리다.

류길선 - 기독교 신앙 윤리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