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주의 원리, 공교회성 회복 위한 중요한 교훈”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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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개혁교회 정치, 직분 그리고 예배’ 주제 정기세미나 개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정기세미나가 17일 ‘개혁교회 정치, 직분 그리고 예배’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강문진 목사)이 17일 오후 세곡교회(박의서 목사)에서 ‘개혁교회 정치, 직분 그리고 예배’라는 주제로 제39회 정기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가 ‘존 오웬의 은사론’ △서창원 목사(전 총신대신대원)가 ‘사무엘 루터포드의 장로회의 권리’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성령의 은사 문제에 관하여

먼저 발제한 서문강 목사는 “‘성령의 은사’ 문제는 20세기 교회사에서 계속 큰 이슈가 되어 왔으나 성경적으로 갈피를 잡게 할 권위 있는 책이 없었다”며 “소위 은사주의자들로 분류되는 저자들이 여러 권의 책을 내서 독자들을 ‘자극하여 자기들의 체험을 따르라’는 식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더욱 심각한 것은 어떤 은사를 가지는 여부가 곧 그 사람의 영적 상태를 가늠하는 표준인척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며 “마치 ‘방언 은사’가 보혜사 성령의 내주하심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처럼, 또는 그 은사를 가진 사람이 그것을 갖지 못한 사람보다 믿음의 성숙도, 곧 성화의 진보를 더 보인다는 식으로 여기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은사에 대한 이런 여러 오해들은 은사에 대한 바른 해석이 결여된데서 나온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 은혜와 은사

서문강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서 목사는 “은혜의 역사는 ‘본질적이고 은사의 역사는 사역적이고 직무와 연관되고 방편적”이라며 “은혜 없는 자가 은사를 가지고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은혜 없이는 구원이없다. 그런데 그 은혜가 ‘은사의 활용’을 통하여 주어지고 배분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사 자체는 구원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은사는 있으나 은혜는 없어 구원에 이르지 못할 자가 있다”며 “그리고 은혜가 은사의 방편을 통하여 배분되니 은사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그 용도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존 오웬은 그런 측면에서 성경에 입각한 철저한 논증을 통하여 ‘은사론’을 이끌어 간다”고 했다.

이어 “존 오웬의 「영적 은사론(A Discourse of Spiritul Gifts)」은 1장에서 ‘구원의 은혜(saving graces)’와 ‘영적 은사(spiritual gifts)’를 부르는 칭호를 구분하며 논의를 시작하며, 2장에선 ‘구원의 은혜’와 ‘영적 은사들’의 차이를 확대 설명한다. 구원의 은혜와 영적 은사들이 공유하는 네 요점들을 먼저 말하고 그 차이를 나중에 말한다”며 “3장에서 특이한 은사들과 직임들, 그리고 그 중에서 제일의 직임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4장에서 ‘고린도전서 12:1~11에 소개된 특이한 은사들’에 대해 다룬다”고 했다.

또 “5장에서 특이한 영적 은사들의 용도와 그 존속 여부를 다루고, 이후 8장까지 사도시대 이후 교회에 주신 통상적인 은사들과 그 효력과 말씀 사역과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설명한다”고 했다.

◇ 존 오웬의 영적 은사론, 바른 진로 지시하는 성령의 도구

서 목사는 “우리는 지금 성경을 통하여 성령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의 은혜’와 ‘성령의 은사’ 모두에 있어서 혼란되고, ‘은혜’라는 이름 아래 서로 뒤섞이어 갈피를 잃는 실상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거기다가 ‘교회성장주의 신학’과, ‘복음의 열매와 복음의 현대적인 적용을 위하여 인문학의 도움을 받아야한다’는 식의 중세교회론의 망령과, 신사도시대를 외치며 사도시대의 은사들에 목말라하는 은사주의의 공격이 교회들을 강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목회일선에서 사역자로 섬기는 이들이 이런 공격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며 “이런 때에 성경의 철저한 논거인 이 존 오웬의 ‘영적 은사론’은 그 모든 공격들을 막아내는 탁월한 방패 역할과 함께 바른 진로를 지시하실 성령님의 도구”라고 했다.

◇ 장로회주의 원리, 제대로 알아야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서창원 박사는 “한국에 있는 기독교 3분의 2 가까이가 장로교를 표방하는 교단들”이라며 “너도 나도 장로교회라고 하지만 장로회주의 원리를 제대로 알고 그 원리에 맞게 교회를 운영하거나 어거해 나가는 교회들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단순히 교회의 간판으로서 장로교란 무엇을 말하는지 그리고 장로회 정치 제도 자체가 성경적으로 입증이 될만한 것인지를 고찰해 보는 것은 장로교회 교인으로서 정체성 확립과 주님이 피로 값 주고 산 주님의 몸을 온전히 세워가는 일에 큰 유익을 준다”며 “특히 장로회주의 원리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개교회주의가 압도하고 있는 현재의 장로교회안에서 개교회주의가 파괴되고 주님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매우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사무엘 루터포드의 생애와 그의 책 「장로회주의의 타당한 권리」에 대해

서 박사는 “사무엘 루터포드(Samuel Rutherford)는 17세기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신학자요 장로회주의 정치 원리를 세우는데 가장 눈부신 역할을 감당한 목사였다”며 “그는 장로회주의 원리에 대한 신학적이고 성경적이며 실천적인 근거들을 제시하면서 당대 교회 안에 널리 퍼져있던 교황주의나 고위성직자에 의한 감독정치를 비교하며 장로회주의의 타당성을 제시한 인물이었다”고 했다.

이어 “루터포드의 생애와 그의 책, 「장로회주의의 타당한 권리」에서 주장하는 장로회주의 원리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살펴보면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성경과 역사적 사례들을 근거로 주장을 펼쳤는지를 알 수 있다”며 “초대교회는 범교회적 연합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없는 신생 교회임에도 장차 조직이 될 공교회성 구현을 위한 지침을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대리인들이었던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주었다는 그의 확신이 교황정치, 김독정치 및 회중정치의 원리들을 앞세우는 이들과의 치열한 논쟁에서 반박과 주장을 펼침으로 장로회주의의 우월성을 확정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종교의 자유는 장로교도들만의 것이 아니라 국교회자들과 회중주의 자들에게도 있음에도 장로회주의를 강요했다는 측면에서 비난을 받지만 그렇게 주장한 루터포드의 입장은 성경에 근거한 분명한 가르침이었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로회의 권리는 임직식과 묶고 푸는 천국 열쇠권 사용에 관한 권징 및 교회내에서 벌어지는 교리적 문제들을 확정하는 일과 교회의 순결성 및 하나 됨을 추구하기 위한 관리 감독하는 권리를 언급하며 하나된 주님의 공교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루터포드의 열망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장로교회의 특색은 사라져버리고 목사 개인의 일명 목회철학에 따라 운영되는 개교회주의가 횡행하는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법에 따라 오직 진리 안에서 운영되고 지배되는 교회의 연합과 통일성을 추구하려는 피나는 노력이 요구된다. 이것이 루터포드가 말한 장로회주의 정치 원리에 의한 공교회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리 안에서 하나 됨이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의 뜻임이 분명하다고 믿는다면 각양각색의 다양한 교회 공동체가 아니라 오직 한 분이신 주님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하나 된 교회 모습을 구현하는 일에 교회의 일군으로 부름을 받은 종들이 총 궐기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 됨을 위한 기준 지침에는 현 교단 체제하에서 △첫째, 신적 소명에 대한 확신과 헌신 △둘째, 신학적 일치(신앙고백서)와 실천적 의지 △셋째,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과 같은 뜻을 가진 자들의 정기적인 영적 교제와 나눔을 통해서 교회 안에 건전한 교회를 세우는 새로운 일에 적극 가담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밖에도 이날 △김준범 목사(양의문 교회)가 ‘예배 모범은 이제 폐기되었는가’ △김효남 목사(총신대 신학대학원)가 ‘여성사역에 대한 개혁교회의 이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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