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갈렙 목사(UBF 세계선교부)
김갈렙 목사(UBF 세계선교부) ©황지현 기자

UBF전임간사로 25년째 사역하고 있는 김갈렙 목사를 최근 인터뷰했다. ‘하버드대 공부벌레’를 보고 사람들을 변호하는 일이 인생에 보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간 성균관대 법대는 청년들을 살리는 선교의 필드가 되었고 세계를 섬기는 일에 쓰임받고 싶다는 꿈은 세계선교를 돕는 사역자로 쓰임받게 하셨다고 한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UBF 소개 부탁드려요.

“UBF(University Bible Fellowship)는 1961년 4.19 5.16으로 방황하는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통해 인생관, 역사관, 세계관, 가치관 정립과 비전을 품게 하고 청년들이 삶의 방향을 잡도록 돕기 위해 국내에서 시작된 선교기관이다. 현재 국내 82개 지부, 해외 96개국 328개 지부의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의미있고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UBF에서 선교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나?

“고등학교 때 폐결핵을 앓고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살려주시면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는 서원기도를 했었다. 신학대를 갔어야 했지만 ‘세상적으로도 인정 받는 장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성균관대 법대에 들어갔다. 신입생 합격자 발표 때 선배님들의 권유로 성경공부를 시작해서 4년 내내 법학보다 성경만 공부하게 되었다(웃음). 그 후 캠퍼스 선교를 하고, 전임사역자로 부르심을 받아 신학공부도 하고 간사이면서 목사가 되었다.”

-어떻게 간사의 소명을 받고 이 길을 가게 되었나?

“언제부턴가 국내사역을 하는 것이 소위 이삭처럼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 하와이의 운전사 선교사로 가도록 하셨다. 마치 ‘이삭을 바치라, 네가 하나님보다도 야망을 더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도전 같았다. 하나님께 나의 꿈을, 이삭을 바치는 마음으로 이력서를 썼는데, ‘이제야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아노라’ 하는 성령의 음성이 들렸고, 그 해 UBF 전임사역자로 부르셨다. 대학의 첫 출발부터 순수하게 나를 지켜주시고 서원기도를 지키게 해주시고 전임사역자로 부름 받아서 1996년부터 현재까지 25년째인데, 하나님이 그렇게 부르시려고 연단하고 이삭을 드리도록 꿈을 드리도록 하셨던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제가 소망하던 UBF 간사, 책임목자가 되어 선교사를 길러 파송하고 재교육하고 후원하는 UBF 세계선교부장이 되었다. 또한 성균관대 캠퍼스 사역을 하면서 대학생들과 직접 성경공부도 하고, 또 이들을 가르치는 목자들을 교육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는 북한 선교를 위해서 북한의 굶주린 동포를 생각하며 하루 한 끼 금식하면서 기도하고 있다.”

-사역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이 있다면?

“어려움은 많았지만 믿음을 배우고 예수님을 배우는 삶이기에 어렵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 물론 사역의 열매가 안 보일 때 어려운 건 사실이다. 작년에 혼자 성대 로스쿨에서 밤에 전도하는데 박대와 냉대를 받아서 의욕이 상실되고 슬픈 마음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한 형제가 전화가 와서 좋은 직장에 엄청난 경쟁력을 뚫고 합격했다고 고맙다고 전화가 왔다. 대학생 시절 방황하며 현실의 삶을 잘 살지 못하던 형제였는데, 그가 기도와 신앙적으로 지도를 받고 생활이 좋아져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 형제였다.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 하는데, 이렇게 내 인생을 통해서 방황하는 한 사람이 예수님과 복음을 알고 쓸모 있는 삶을 살게 된다면 내 인생과 사역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 어거스틴이 방황했지만 중세 천 년의 성경 선생이 된 것처럼, 그런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어릴 때 세계를 섬기는 삶을 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그 바람들을 하나님께서 이뤄주셔서 30개국을 다니면서 강의도 하고 교제도 하고, 봉사도 하고, 콘퍼런스도 하면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을 하도록 인도하셨다. 청년들을 선교사로 잘 훈련해서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타지키스탄 등 12개 지역에서 해외개척을 하고 보냈다. 알래스카, 프랑스, 독일, 중동 어느 대륙을 가도 그들이 역에서 맞아주고 저 대신 가 있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선교활동에는 어떤 변화들이 있나?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된지 약 두 달이기에 (변화를) 얘기할만한 시간은 아닌데, 매주 목요일에 하던 야간전도 등의 노방전도가 중지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접근하는 자체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고,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적 지탄도 있기에 과도하게 전도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닌 것 같아 전도 자체는 쉬고 있다. 그렇지만 온라인으로 학교에 와보지 못한 신입생들에게 대학 투어 영상물을 제작해서 학교소개 영상을 올리고, 온라인으로 초청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전임사역 25년을 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큰 위기라고 생각하나? 지금 캠퍼스 선교 상황은 어떤가?

“현재 코로나는 완화되고 있기에 이전의 활동에 근접하게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80년대는 민주화운동으로 캠퍼스에 코로나처럼 최루탄 가스 때문에 수업도 못 하고 사람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임산부 자매들, 사모님들이 최루탄을 뚫고 가서 전도를 했고 많은 사람이 변화되었다. 그 이후에도 여러 장애물이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고, 그 상황에 맞게 돌파구를 만들려 했고,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신천지와 개신교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코로나 전염병 이상의 장애물로 등장하게 되었고, 복음의 수용력이 떨어진 것이 코로나보다 더 위기라고 생각한다. 민주화 시위할 때는 어려워도 선교가 되고 새롭게 예수님을 영접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금 캠퍼스 사역 단체들이 위기 가운데 있다. 그래서 이전부터 생각한 건 개신교가 좀 더 질적인 면과 사회적 이미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엔 플랫폼이 중요하다. 환경적인 플랫폼, 인적인 플랫폼… 사람들에게 신뢰받고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고, 한 번 오면 머물고 싶은, 꼭 와야 하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지금은 설교, 교회가 인터넷으로 경쟁하고 언제든지 자기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곳을 찾는 때인데, 사람들을 찾아 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오면 정말 다시 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신앙적 인성이나 서로 사랑하는 분위기, 정확하게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오게 해야 한다. 예수님이 전도한 빌립과 안드레도 있지만, 나다나엘은 빌립을 통해서 베드로는 안드레를 통해서 왔다. 이미 경험한 사람들을 통해서 온 것이다. 관계전도라고 하는데 플랫폼 선교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수님 자체가 움직이는 플랫폼이셨다. 무한경쟁 시대 모든 것이 공개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거기에 오고 싶고 붙어서 같이 갈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선교나 교회가 어려워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건 하나님께서 이 사역의 주체이시기 때문이다. 사도행전도 사도들이 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워 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과 성령께서 연약한 사도들을 사용하셔서 이루신 게 예루살렘 선교고, 또 흩으셔서 박해를 통해서 사마리아 선교를 이루시고 세계 선교를 이루셨다. 사도행전의 반전이 박해자였던 사울의 변화로 완전히 다른 양상이 펼쳐진 것처럼 우리 가운데도 이런 하나님의 반전이 있으리라 본다. 또한 하나님께서 통일문제와 함께 한국을 세계에 제사장 나라로 세우고자 하는 흐름이 있다. 한류나 BTS, 축구, 코로나방역 모범국가 등 북한과 통일만 되면 세계에서 제사장 나라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다. 수많은 크리스천과 종교인들이 기도해왔고 그런 흐름 속에 있다. 한국 기독교가 절대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니라 연단이고, 가장 어려운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반드시 반전이 있고 제사장 나라로 쓰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 해법은 우리가 정확히 모른다. 부흥이 인위적으로 계획한다고 오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가 뭘 계획하고 있는가 그런 것보다 우리나라에 두신 하나님의 주권이 있음을 믿고 낙심하지 않고 가면 캠퍼스선교나 통일 이런 면에서 하나님께서 반전의 역사를 이루실 거라 믿는다.”

-사람의 위기가 하나님께는 기회라는 말도 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도 마찬가지일까?

“교제와 대면의 일상의 은혜가 얼마나 큰가를 느끼고, 공동체를 사모하는 마음도 있고, 발전적인 면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이 기간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개발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골방의 시간이 늘어나게 했고, 교회중심, 일중심, 사람중심인 신앙에서 하나님께로 부르는 초청의 시간이 되었다. 또 기도의 은사와 하나님께 편지쓰기도 많이 하고, 성경공부를 비대면으로 하니 어떤 면에서 더 잘 준비해야 해서 말씀의 은사를 더 개발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다.

-신입생들 전도와 활동계획이 궁금하다.

“올해는 입학식도 없었고 학생들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그전까지 열심히 전도하고 있었기에 이것은 전도보다는 기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기도하는 게 전도의 준비고,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고 성령을 움직이기 때문에 기도도 하나의 선교다. 전도가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선교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기간 아까 이야기한 형제의 가정도 같이 성경공부를 다시 하게 되었고, 해외에 있는 사람들을 누군가 데려오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에티오피아 내시를 보내셨고, 예수님도 제자들을 아버지께서 내게 보내신 사람들이라 하셨다. 바벨론 포로 귀환 때도 하나님께서 부르셨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앞으로의 선교에 대해선 전도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사람을 보내시는 주권선교이다. 여러 방법을 통해서 하나님이 보내주시고자 하면 얼마든지 사람은 모일 수 있다고 믿는다.

선교사 자녀들이 한국에 좋은 대학으로 항상 오고 있는데, 그들을 신앙으로 교육 시키고 앞으로 하나님의 일꾼으로 키우는 일들을 하고자 한다. 제일 중요한 행사인 여름수양회를 가을수양회쯤으로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 한다. 코로나가 걷히면 전도를 하고, 사실상 개학이 2학기이에 9월부터 실제 신입생을 만나는 거로 보고 있다. 여름방학은 기존의 리더들을 위한 힐링하고 교육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을학기 준비 기간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N번방 사건도 있고 건전하지 못한 문화들이 청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 청년들에게 권할 수 있는 좋은 취미나 문화생활이 있다면?

“요즘 스마트폰이나 영상 게임들이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절제가 필요한 것 같다. 저희는 청년들과 매일 잠언을 하루 한 장씩 읽고 채팅창에서 소감을 나눈다. 잠언이 31장까지 있는데 그렇게 12달 하면 잠언을 열두 번 읽게 된다. 잠언이 청년들에게 지혜를 주는데 그 지혜란 분별과 선택이다. 뭐가 더 나은 것인가, 젊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 시간 관리에 대해 가르쳐준다. 또 학생들과 서울의 고궁이나 남한산성 등 역사탐방도 하고, 건전하게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축구나 등산 같은 스포츠도 많이 했다. 책을 많이 읽고, 기독교 서점이나 대형서점에 가서 책 제목만 한 시간 동안 읽고 와도 분별력이 생기고 지혜가 생긴다. 또 기도와 전도를 취미로 삼는 것을 권한다.”

-이 시대 크리스천 청년들이 꼭 도전해 봤으면 하는 것이 있나?

“청년의 시기에 육체적인 한계에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대한민국 3대 극한 체력 챌린지가 있는데 지리산 종주, 북한산 종주,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이 세 가지를 하면서 육체적인 한계에 도전하는 인내심을 배울 수 있다. 두 번째 번지점프를 해보면 부활신앙을 배울 수 있다. 새벽기도 챌린지, 전도 챌린지 등 원 없이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미친 듯이… 이 땅에 태어나서 만 명은 전도하고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새벽기도를 17년째 하고 있는데, 축구를 예수님보다 더 사랑하게 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축구를 열심히 하는데 ‘네가 지금 이럴 때냐? 무릎을 꿇고 내게 부르짖으라’는 말씀을 듣고 축구를 안 하게 되었다. 그 대신 두 다리로 전도를 취미 삼고 기도를 취미 삼게 되었다. 기도할 때 엄청난 역사가 일어났다. 불신자였던 우리 가족이 할아버지부터 예수님을 믿고 그렇게 기도하던 가족구원이 두 다리로 무릎 꿇고 기도하던 때부터 이뤄진 것이다. 그래서 기도가 진짜 취미가 되고 전도가 취미가 되었다.”

-새벽기도를 17년간 할 수 있었던 힘은?

“왜 해야 하는가 하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저는 캠퍼스 사역이 너무나 어려웠고 의지했던 분들이 다 떠나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헤브론 산지의 거인과 싸웠던 갈렙처럼 오직 믿음 외에는 이것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믿음의 표식, 하나님을 간절히 의지한다는 증거로 새벽기도를 드리고자 했다. 솔로몬의 일천번제를 따라 천 번의 새벽기도를 하나님께 예물로 드리겠다고 했다. 이걸 통해 영적인 무능을 해결할 수 있다면 만 번의 새벽기도를 드리고 하나님께 가겠다고 했다. 하나님께 가는 그 날도 새벽기도는 하고 간다는 게 목표였다. 또 새벽기도의 원리는 백 번을 하면 천 번을 할 수 있고, 천 번을 하면 만 번을 할 수 있다는 거다. 백 번을 하면 자기 몸이 돼 버린다. 그리고 새벽기도 응답을 받고 하나님의 인커리지먼트가 작동이 돼야 한다. ‘새벽기도가 정말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시간이구나, 그러니까 내가 이 시간을 놓치면 안 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야 소원이 생기고 선순환이 생긴다. 그래서 어디를 가도 새벽기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새벽에 일어나서 큐티하고 기도하고 일과를 생각하고 리허설이 된 하루는 끌려가는 하루가 아니라 내가 하루를 주도하게 되어 있고, 기도로 확증된 가운데 하루를 살게 되면 주도적인 삶을 살게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UBF에서 가지고 있는 성서적인 결혼관에 대해 말해달라.

“청년의 시기 하나님께 집중하도록 가치관을 놓고 성경공부를 먼저 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님도 한 분이시다. 조국도 하나다. 아내도 하나다. 하나님도 한 분을 섬겨야 하고 주님도 한 분이시고 사역도 가능하면 한 가지를 할 때 거기서 깊으면서 풍성함이 나온다. 사람도 아내를 내가 선택한 순간,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가정은 하나님이 만드신 최초의 기관이고, 가정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하나 됨을 배우는 곳이다. 가정이라는 건 우리 인생에서 엄청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가정의 의미를 알아야 하는데, 창세기에 ‘둘이 하나될지라’ 이 연합을 배우는 것에 가정의 의미가 있다. 이 연합 속에는 섬김, 희생 이런 것들이 들어 있다. 이런 결혼의 의미를 모른 채 결혼하면 어려움이 예고되어 있기에, 올바른 결혼관·인간관이 되어 있어야 하고 자녀를 키우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꼭 알아야 한다. 결혼이 아픔이 아니라 하나님이 감춰두신 행복의 비밀들을 깨닫는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또 코로나가 주는 메시지의 첫 번째는 개인 신앙을 가지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가정을 사랑하라이다. 사실 초대교회는 가정교회였다. 로마서 16장에 ‘로마에 있는 교회들에 문안하라’에서 교회는 가정교회들을 말한다. 가정이 회복되면 2세들도 올바른 신앙을 배우고, 부모님이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볼 때 신앙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저렇게 사랑해야 진짜 행복하겠구나’ 그러니까 가정을 통해서 2세도 교육이 된다. UBF에선 가정교회라는 말을 쓰는데, 가정이 교회처럼 선교도 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결혼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것이다. 결혼의 텍스트가 창세기 2장과 24장이다. 이삭이 아내 리브가를 맞을 때 걱정하는 이삭에게 하나님이 너보다 앞서 가실 것이라 말씀하셨다. 이삭을 주신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를 예비하는 것이 당연하고, 아담을 지으신 하나님이 아담의 아내도 만드신다는 것이다. 또한 진정한 하나됨은 신앙이 같아야 하고 가능하면 사명이 같아야 하나되기 쉽다. 각자가 하나님을 절대로 사랑해야 상대방이 절대적 존재가 되는 것이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에 의존하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하지 않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행복은 없어진다. 배우자에 대해 하나님이 내게 보내신 사람이라 생각하면 배우자가 하나님처럼 소중하게 느껴지고, 변함없이 사랑해야 행복이 만들어진다. 보통 결혼에 실패하는 것 중 하나가 서로가 서로에 대한 느낌을 많이 의존하는 까닭이다. 그럼 객관성이 떨어지고 서로 속이기도 한다. UBF는 멘토를 두어서 객관적인 생각을 하도록 도와주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이고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를 잘 검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누구에게 있을까 기도하고 최종적으로 자기가 리브가처럼 결단하고 간다.

-앞으로 UBF가 어떤 선교단체가 되길 바라나?

“일대일 성경공부, 귀납법적 성경공부, 자비량 세계선교, 평신도 선교, 평신도들이 가정을 이룬 다음 사역하는 평신도사역, 제자훈련, 절대적 헌신 등 UBF에서 먼저 시작해서 다른 교회들에 좋은 영향을 준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 성경공부에 대해선, 신천지가 허무맹랑하고 자의적인 성경해석을 많이 하고 있다. 성경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보면 웃긴데, 모르는 사람은 성경적으로 보이게 한다. 성경적이라는 것을 아주 악용한 것인데, 성경을 말한다고 해서 성경적인 게 아니다. 우리가 종합적인 성경공부를 해야 한다. 성경전체의 흐름을 알고 문맥중심의 성경공부를 하면 다 분별이 되는데, 그런 것 없이 단어와 단어만 연결시키면 엉터리 결론들이 나온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그 가운데 성경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캐치해야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본문을 다 공부한 다음에 ‘이걸 말하려고 했구나’ 하는 ‘귀납법적 성경공부’를 UBF에서 최초로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성경공부를 신천지가 아주 나쁘게 만들어 놓았는데, UBF는성경공부를 잘하는 모임이다. 우리가 가진 영적인 노하우가 한국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 바라고, 또 한국교회에 배우고자 하는 것이 많기에 함께 배우는 겸손한 단체가 되길 바란다.”

-간사나 선교회 활동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드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청년이여 환상을 보라’ 앞으로 만 가지 길이 있고 사역도 다양하지만 결국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게 베스트다. 스펄전 목사님이 청소부에게 ‘당신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의 한 부분을 감당하고 있다. 자부심을 갖고 일하라’고 했다. 수도원에 계셨던 로렌스 수사는 전쟁으로 다리 하나를 잃고 수도원에서 요리를 했었다. 그에겐 요리가 예배였고 부엌이 예배당이었다. 그의 요리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예배자의 모습을 본다고 했다. 그 정도로 일의 종류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 일을 하라고 하셨다는 부르심, 소명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하든 좋다. 무슨 직업이든, 평신도 사역이든 자비량 사역이든 전임사역도 좋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명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사람은 사명이다(A man is a mission)’는 말이 있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를 찾아야 비로소 인생이고 사람이다. 뭘 하든지 그렇게 살아야 삶의 가치를 느낀다. 소명이 있으면 가난해도 괜찮다. 청년들에게 소명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또 청년이라면 마음을 넓혀서 민족과 세계를 볼 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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