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강원 산불 피해 지역 아동보호프로그램 성료
©월드비전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8월 5일(월)부터 14일(수)까지 강원 고성속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아동을 대상으로 아동보호프로그램(Child Friendly Space) ‘포근포근아이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불로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 지역 아동청소년 48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 8회에 걸쳐 인흥초등학교, 한화워터피아, 속초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월드비전은 지난 4월 강원도 고성지역에 3억 원 상당의 긴급구호 사업을 실시하며 아동보호프로그램 지원을 천명한 바 있다. 아동보호프로그램은 월드비전이 재난 상황에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술치료, 아동 놀이터, 연극 등의 놀이활동을 통해 아동의 정서적 회복을 돕는다.

이번 아동보호프로그램은 미술심리치료로 정서 안정을 돕는 미술치료 프로그램과 마술 공연, 뮤지컬, 난타, 워터피아 물놀이,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월드비전은 이를 통해 갑작스러운 산불로 놀란 아동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재난이 일어나기 전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8회에 걸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참여 아동은 많은 변화를 나타냈다. 이번 미술치료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원미술심리치료센터장은 “내면에 불안지수가 높을수록 많은 재료와 색감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미술치료 이후 걱정됐던 몇몇 아이들이 그린 그림의 색감과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밝아졌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술치료가 효과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8)양은 “빨간 색만 봐도 불이 생각나서 무서웠는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모(13)양은 “집에 혼자 있지 않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요”라며 “특히 뮤지컬, 마술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다 보면 산불 기억은 거의 안 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재난 대응에 있어 긴급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심리 정서 지원을 통해 아동의 정서 안정과 회복을 돕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산불로 인한 피해가 막대한 만큼 해당 지역 주민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 4월 산불 발생 이후 피해 이재민을 위해 구호 키트 1,000개를 전달하고 저소득층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 재건과 생필품 구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등 총 3억 원 규모의 긴급구호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업 착수 이후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 7억 규모로 대폭 확대해 이재민을 위한 구호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