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위원회 변창배 목사가 진행을 맡고 있다.
평화통일위원회 변창배 목사가 진행을 맡고 있다. ©기독일보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회는 2018년 6월 28일 오전 10시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에서 평화통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평화통일 심포지엄은 ‘한국교회 대북 협력지원 사업의 회고와 방향 모색’이라는 주제로 제 1부 예배와 제 2부 심포지엄으로 나뉘어 개최됐다.

전 양창석 남북회담 본부장이 첫 번째 발제하고 이날 심포지엄은 예장통합 변창배 사무총장이 진행을 맡았고 첫 번쨰 발제자로 양창석 전 남북회담 본부장과 전 연변과기대 정규재 교수가 논찬을 맡았다. 양창석 대표는 “오바마 정부까지 선 비핵화 후 평화였다”며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선 평화협정 후 비핵화” 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큰 특징으로 보았다.

그는 “북한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미국이 언제든지 공격할 가능성이 있기에 방어용으로 개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작년 7-8월 UN 제재가 가장 극심했기에 김정은이 2018년 신년사 메시지에 변화의 태도를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주력 수출 상품인 철광석, 섬유 등 20억 달러에 가까운 수출이 UN의 제재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한해 예산 50억 달러로 거의 반 토막에 가까운 예산이 증발된 것이다. 또한 그는 ”그 전에는 북한이 스스로 선제액션을 취한 적이 없는데 회담이 나오기 까지 전제조건을 많이 건다“며 “남북정상회담 1주일 전에 핵실험을 폐기한 것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전 양창석 남북회담 본부장이 첫 번째 발제하고 있다.
전 양창석 남북회담 본부장이 첫 번째 발제하고 있다. ©기독일보

양창석 대표는 “미군 전쟁 포로 실종자 유해 송환 밖에는 성과가 강하지 않다”며 “트럼프가 큰소리 쳤던 것과 달리 속빈 강정이었다”고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작이 반이고 북미 최초의 회담 자체가 큰 의미”라며 긍정적 전망을 펼쳤다.

이어 그는 “트럼프의 CVID 관철은 실패했지만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우리와 상의하지 않으면서 그 대가로 북핵 폐기를 약속 받았다”며 “트럼프는 미국과 한국과의 동맹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고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남북관계의 발전은 비핵화 과정과 연계돼 있다“며 ”비핵화는 적어도 1년 이상 걸리는 문제다“라며 긴 호흡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UN 대북 제재는 북한의 의류수출 금지, 북한과 중국 기업의 합작 금지, 북한의 해외노동자 고용 금지를 포함한다“고 말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대북 제재가 해제 돼야 북한의 경제개방 가속화로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 될 것을 전망했다.

또한 그는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을 ‘대미적개심’으로 통치하기에 그 한계를 직시했다“며 ”주민들의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대규모 리조트가 건설 중“이라며 현재 북한의 경제 개발과 자본시장 활성화 의도를 짚어냈다.

평동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이 두 번째 발제를 하고 있다.
평동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이 두 번째 발제를 하고 있다. ©기독일보

한편 평통연대 윤은주 사무총장은 “한국 대북 지원이 활발해지면 북한에 시장이 형성되고 남북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대북 인도주의 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그녀는 가장 적합한 예로 선교단체 CCC의 북한젖염소보내기운동을 그 예로 뽑았다.

그녀는 “CCC는 젖 염소 900마리를 은정에 보내 젖 염소목장을 확충하여 산양유, 치즈 등 유가공품 생산시설을 설비했다”며 “북한 인도주의 지원이 곧바로 시장 확대로 이어져 수익사업을 창출한 첫 번째 성공 사례로 손 꼽힌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평화통일위원회 유영식 전문위원이 윤은주 사무총장의 발제에 논찬자로 나섰다. 그는 현재 대북지원 사업이 정치와 이념에 의해 5년 단기 정책에 끝나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 10년과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권 10년의 단절이 크다”며 “왜 대북지원이 정치에 의해 막혀야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정치가 바뀌어도 대북지원 정책이 일관성을 띄기 위해서 교회가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 예로 독일교회의 역할을 뽑았다. 그는 “이데올로기와 무관하게 독일교회는 자기 길을 갔고 통일 과정에 있어 정치적 영향을 가장 덜 받았다”며 그 이유로 “독일교회의 ‘실천하는 대화’, ‘섬김의 형제애’, ‘상호간의 공존’이라는 이념과 가치 추구“를 뽑았다.

또한 그는 “진보냐 보수냐에 흔들리는 것이 한국교회”라며 “적대적 대북관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의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섬김, 공존, 실천 같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추구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그는 “대북 원조란 단어를 바꾸어서 가치중립적 단어인 대북협력개발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어 그는 “대북 원조라는 단어는 일방적 갑-을의 도움의 개념을 함의한다”며 “단어 사용에서부터 북한을 동반자적 관계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장하며 제 2부 심포지엄의 모든 순서는 마무리 됐다.

한국교회총연합 전계헌 공동대표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전계헌 공동대표가 설교를 전하고 있다. ©기독일보

한편 심포지엄 전에 시작된 1부 예배에서는 평화통일위원회 총무인 엄만동 목사가 사회를,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인 전계헌 목사가 사무엘상 17장 47절을 중심으로 ‘다윗을 보라’라는 설교를 전했다. 이어 그는 “다윗이 하나님의 은혜로 골리앗을 이겼던 것처럼 하나님의 기적으로 한반도에 조속히 통일이 올 수 있다“며 희망 섞인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인 최기학 목사가 축도를 하면서 1부 예배 순서는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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