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는 오는 23~26일 전북 변산 대명리조트에서 열리는 제99회 총회 중요 주제를 '참회'로 선정하고, 이를 통해 그 간 회기를 회개하고 총회 100회기를 향한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진 기장 총무는 3일 오전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9회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고 또한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교회가 병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한국교회는 회개와 소명의식 회복이 절실하다"고 밝히며, '참회'를 총회 주제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총무 배태진 목사와 선교사업국장 이길수 목사가 참석, 제99회 총회에서 다뤄질 주요 내용들을 전했다.
배태진 총무는 먼저 "제99회 총회는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제100회 총회를 앞둔 시점에서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며 "감동이 있는 예배 및 심도 있는 주제강연과 임마누엘 신학강좌, 열띤 토론과 신중한 회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배 총무는 "기장은 이번 총회 둘째날인 24일 저녁 7시 '고난받은 이웃과 함께하는 수요연합예배'를 드린다"며 "세월호 참사로 아픔을 당한 유족들과 이 땅에 고통받고 신음하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겠다"고 밝혔다.
배태진 총무는 이번 총회의 핵심 주제는 '참회'임을 거듭 강조했다.
배 총무는 "특별히 물질만능주의의 유혹에 빠져 천하보다 귀한 생명보다 물질에 관심을 갖고 성장을 추구한 한국교회도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는 아픔을 경험했다"며 "유가족이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을 때 한국교회는 무엇을 했는지 철저하게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국의 장로교회는 한국 역사 속에서 많은 성장을 보여줬지만, 그러나 그 성장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장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세상은 점차 세속화돼 가고 물질주의에 집착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을 걱정하고, 많은 사람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총무는 "통계상 교인 수가 해마다 줄고 있고 교회의 개척과 성장은 둔화되고 있으며, 특별히 농어촌 교회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면서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냉정히 살피고 하나님과 세상 앞에 참회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장 총회 첫날에는 개회예배, 환영 및 축하에 이어 총회 절차·헌의·선관위 보고, 총회 선거로 진행될 예정이다. 총회 선거는 23일 오후 7시에 시행되며, 선거 후보자는 총회장 단독 후보로 황용대 목사(기호1번, 대구노회·성삼교회),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최부옥(기호1번, 서울동노회·양무리교회)·정대성(기호2번, 경남노회·당항교회) 목사, 장로 부총회장 후보로는 이호성 장로(기호1번, 서울남노회·강남교회)다.
총회 첫날부터 처리될 주요 헌의안으로 정치부 심의안건은 ▲기장 총회 개척자립선교센터 설치 건 ▲호텔아카데미하우스 임대 및 총회 본부를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으로 이전 건 ▲총회 보유자산 중 서대문 선교회관 부지에 총회회관 건축 및 수익성 조사 건 ▲학교법인 한신학원 법인전입금과 법정부담금 이행을 위한 총회 '의무헌금(1/200) 건 ▲한국기독교장로회 회가 변경 건 ▲종교인 납세문제에 관한 건 ▲향린동산 재판비용 변호사비 회수 관련 건 등이다.
사회부 심의안건으로는 ▲내성천 살리기(영주댐 건설 반대)를 범교단 운동으로 펼치고 확산하는 건 ▲ 교단차원에의 교회 절전소 운동의 건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통일 월요기도회 계속 전개의 건 ▲평화통일 아카데미 개최의 건 등이 올라왔다.
선교부 심의안건으로는 ▲(가칭)'한국기독교장로회 100회 총회 기념 선교대회' 개최의 건 ▲기독교처치스테이 국회입법 청원 운동의 건 ▲금릉교회 당회록 총회 유물 지정 건 등이며, 교육부 심의안건은 ▲교회별 양성평등 예배 및 교육을 위한 건 ▲이단·사이비 관련 교육사업 허락의 건 등이 헌의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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