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박사   ©자료사진

신학자들이 특별하게 이단 문제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개혁신학회(회장 김길성)가 12일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에서 "한국교회의 이단문제와 종말론"을 주제로 학회를 연 것이다.

특별히 김영재 박사(전 합동신학대학원 교수)는 "교회 역사에서 본 이단과 종말론 - 한국교회 이단과 종말론의 조명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전하며 학술대회의 문을 열었다.

김영재 박사는 "한국교회 부정적인 문제들 중 심각한 것은 교회의 끊임없는 분열과 분열된 교회와 교단들의 틈새에서 준동하며 발호하는 이단들"이라고 지적하고, "오늘날 분열된 교회의 권위가 현저하게 약화됨에 따라, 이단들도 교단을 형성해 분열된 전통적인 교회나 교단들과 대등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비운에 처한 나라에 태동한 한국교회가 내세 지향적 신앙과 민족의 자주와 구원을 바라는 대망에서 일찍부터 역사적 종말론에 관심을 가졌었다"고 설명하고, "한국교회 종말론적 이단들의 활동이 시작된 것은 1920년대 중엽부터"라며 유명화 백남주 한준명 이용도 황국주 문선명 박태선 나아가 해외에서는 비슷한 경우로 몬타누스 등의 인물이 있었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단이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왜곡하거나 잘못 가르치는 자나 그를 추종하는 무리를 일컫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종교개혁 시대까지 삼위일체 교리를 왜곡하거나 부인하는 자를 이단으로 정죄했는데, 계몽사조 후에는 합리주의 사상(예수 신성 부인 혹은 예수의 역사성 의문 제기 등)과 자유주의 신학이 교회 안에서 큰 흐름을 형성하면서부터 이단에 대한 정의가 수정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삼위일체를 잘못 설명하는 양태론이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대다수의 교회에도 만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수의 신성을 부인하는 자유주의 사상과 기독교의 유일성을 부정하는 종교다원주의 사상조차도 '이단'이라는 말로는 정죄하지 않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 지적했다.

다시 말하면, 교회가 '이단'이란 말을 잘못된 신론과 기독론을 말하는 자에게는 적용하지 않고, 시한부 종말론을 말하거나 종말론적 그리스도임을 사칭하는 자에게 한해 '이단'이란 말로 정죄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아마도 윤리적인 기독교를 지향하는 신학적 자유주의를 따르는 교회들이 기독교 내에 주류(main stream)를 형성해 윤리성과 사회성을 유지하며 문화에 적응하는 반면, 잘못된 종말론을 말하거나 재림한 그리스도라고 사칭하는 교주들과 광신적인 그들의 추종자들은 흔히 비윤리적이며 반문화적인 반사회적 집단을 형성하기 때문일 것"이라 했다.

특히 김 박사는 "교회가 본의 아니게 이단들에게 그들이 서식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거나 신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틈을 주고 있다면, 그러한 여건들에 대한 반성과 개선이 이단에 대한 비판과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어 "더 심각한 여건은 빛과 맛을 잃어가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이라고 지적하고, "무분별한 교회분열과 교주를 방불케 하는 많은 목회자들의 의식과 자세, 성경의 가르침을 떠난 교회 경영, 많은 교회들의 비윤리적인 성향 등은 한국교회를 허약하게 만드는 치유 난망의 고질병"이라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푸셔서 각성과 개혁을 주시기를 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단 중 '신천지'에 대해 3명의 신학자들이 구약과 신약, 종말론 해석 등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분석해 주목 받았다. 또 성경해석 뿐만 아니라 상담학적 관점에서 이단자들에 대한 심리를 바라본 연구도 발표되고, 동방번개파 혹은 신사도개혁운동 등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단체들에 대한 연구 역시 이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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