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신호가 근육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전신 근력이 약해지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인 중증근무력증에 대해 16일 의료계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가벼워 단순 피로로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호흡근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주로 눈꺼풀 처짐이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으로 시작된다. 이후 증상이 얼굴과 목, 팔다리로 퍼지면서 음식물을 삼키거나 씹기 어려워지고 발음이 뭉개지는 연하곤란과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 아침보다 오후나 저녁에 증상이 심해지고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

석진명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신경근육접합부에 이상이 생겨 신경에서 근육으로 신호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증상이 반복되거나 특정 시간대에 심해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질환에 대한 인지와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후에 눈꺼풀 처지고 복시 나타나면 중증근무력증 의심
[사진=뉴시스]

진단은 아세틸콜린 수용체 자가항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와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는 반복신경자극검사로 진행한다. 흉선종 등 동반 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병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신경전달을 돕는 약물과 면역억제제를 기본으로 쓰며, 증세가 위중하면 정맥주사용 면역글로불린 요법이나 혈장교환술을 적용한다.

석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증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도 감염, 과도한 스트레스, 특정 약물 등의 영향으로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평소보다 근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호흡과 삼킴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중증근무력 위기 신호일 수 있으니, 지체하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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