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복음주의협회(NAE)가 10월 초 인공지능(AI) 관련 정책성명을 발표하며 기술 발전 속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적 판단 기준을 둘러싼 논의를 시작했다. 미국 주요 교단과 지역 교회 강단에서도 AI가 신앙과 윤리에 미칠 영향을 짚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복음주의협회 월터 김 회장은 교계의 대응을 두고 AI가 사회에 미칠 파급력을 넘어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더 큰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장로교(PCUSA)는 지난 8월 AI를 주제로 회의를 소집했고, 가톨릭교회 레오 14세 교황도 지난 5월 회칙을 내 바벨탑 일화를 언급하며 인간 존엄성 훼손과 기술 과신을 경고했다.

미국 교계 인공지능 윤리 논의 착수
[사진=뉴시스]

개별 목회 현장에서도 성경적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오렌지버그 가스펠 라이트 침례교회의 조지프 허친슨(74) 목사는 11일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강단에 서서 교인들에게 “AI가 신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약 150명이 출석하는 이 교회에서 50년가량 사역한 허 목사는 최근 성도들이 경제나 전쟁보다 AI 문제를 두고 불안감을 더 크게 나타낸다고 전했다.

산업계 내부에서도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지적이 제기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AI 모델에 종교적 권위를 주거나 인간의 판단 권한을 넘기는 태도에 거부감을 느낀다며 이것이 안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적었다. 허친슨 목사는 AI의 질병 치료 성과를 기대하고 미국의 개발 속도가 중국에 뒤처져선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기술 오용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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