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뒤 암 재발 징후를 보이는 전립선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 횟수를 20%가량 줄여도 기존과 대등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12일 나왔다.

김영석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송영주 전문의, 박원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후 생화학적 재발을 겪은 환자 316명을 5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1회 조사량을 2.5 Gy로 높여 총 26회(65 Gy) 치료한 저분할 방사선치료군과 1회 2 Gy씩 총 33회(66 Gy)를 시행한 표준 치료군을 무작위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 1차 평가변수인 4년 생화학적 무진행생존율은 저분할 치료군이 80.1%, 기존 치료군이 78.1%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4년 원격전이 무발생생존율도 저분할 치료군 91.7%, 기존 치료군 91.0%로 비슷했다. 4년 전립선암 특이생존율은 두 집단 모두 100%를 기록했다.

전립선암 재발 방사선 치료 26회로 줄여도 효과 유지
[사진=뉴시스]

직장 출혈 같은 중등도 위장관계 부작용은 저분할 치료군에서 7.6%로 일시적으로 높았으나 중증 부작용은 없었으며 마지막 관찰 시점에는 모두 회복됐다. 설문지로 측정한 소화기·비뇨기계 삶의 질 평가에서도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에서 연간 8000건 이상의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저분할 치료 확대 시 한 해 최소 50억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이 기대된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 수술 후 생화학적 재발을 보이는 환자들은 암 재발 걱정뿐 아니라 수 주 동안 반복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도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횟수를 줄여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저분할 방사선치료에서 일부 위장관 부작용이 더 많이 발생한 만큼 정밀한 영상유도 방사선치료와 직장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무작위배정 3상 임상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최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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