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가 외부 해킹 공격에 노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금융권 등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 세력이 대형교회에 침투해 교회 재정 관련 자료와 교인들의 개인정보까지 빼내고 있다는 점에서 교회마다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 공격자 서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교인 헌금 기록 약 33만 건과 최근 2년간 업데이트된 교인 정보 약 96만 건, 전자결재 문서 약 6만 8000건, 내부 메신저 대화 기록 1만 4706건 등 약 47.3GB 규모의 자료가 발견됐다. 사랑의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교인 정보도 약 8만 9000명, 임직원 정보 286건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침해 정황을 확인한 직후 의심 악성코드를 삭제하고 외부 접속을 차단하고 서버와 관련 계정의 비밀번호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 자료와 관련해서는 해당 성도들에게 유출 사실을 통지하는 등 관계 법령과 절차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랑의교회도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해 비상대책팀(TF)을 구성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오아시스시큐리티가 지난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두 교회 관련 해킹 정보를 신고한 뒤, KISA가 해당 교회에 해킹 침해사고 발생 정황을 통보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통보 직후 두 교회 모두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으나 자세한 피해 내용과 규모는 관계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두 교회 사례 모두 초기 접근 이후 권한을 얻고 내부 시스템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해킹이 이뤄졌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특정 소프트웨어를 교체하기보다 관리자 계정 보호, 다중 인증 적용, 최소 권한 부여, 내부망 분리와 접근 통제를 함께 점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탈취된 계정이 계속 살아 있거나 서로 다른 업무 시스템이 하나의 계정으로 연결돼 있다면 공격자가 내부에서 활동하기가 그만큼 쉽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는 반드시 암호화하고, 각각의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도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가 외부 서버에서 확인된 만큼, 개인정보뿐 아니라 헌금·회계·전자결재·내부 메신저 자료를 이용한 사칭 결제, 보이스피싱 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교회를 대상으로 한 외부 세력의 해킹 침투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금융권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이어 교회도 해킹 안전지대가 아니란 걸 보여준다. 두 교회에 대한 해킹 침투 전인 지난 9월에도 극동방송의 후원자 관리 시스템에 비정상적인 외부 접근이 확인된 점에서 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기관들도 해킹에 대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최근 잇따르는 해킹 침투 세력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것이다, 개인이든 사회를 혼란케 하려는 체제든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며, 해당 기관과 교회 또한 사과 몇 마디 하는 선에서 대충 넘기려 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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