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6일부터 잠수교를 시내 첫 한강 보행전용교로 조성하는 공사에 돌입한다고 12일 밝혔다. 당일 새벽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교량 내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한다.

길이 1225m, 너비 18m의 잠수교는 1975년 9월 착공해 1976년 7월 완공된 9번째 한강 다리다.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이 다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강인도교 폭파 경험을 토대로 유사시에 대비해 가설한 군사용 교량이었다. 수면에서 16~20m 떨어진 다른 교량과 달리 수면 위 2.7m 높이로 낮게 지어졌으며, 폭격 시 빠른 복구를 위해 난간도 설치하지 않았다. 비상시 용산미군기지 주한미군이 한강 이남으로 신속히 이동하는 통로였다.

개통 초기에는 바지선 운항을 위해 상판 2개를 들어 올리는 기계식 승개 장치를 가동했으나, 1986년 한강종합개발 계획에 맞춰 유람선이 오갈 수 있는 아치형 구조로 중앙부를 바꿨다. 차량 전용이었던 다리에 1978년 6월 폭 3m, 길이 35m 지하보도가 놓이며 보행이 가능해졌다. 이후 늘어난 교통량과 잦은 침수를 해결하고자 1982년 상부에 반포대교가 세워지면서 잠수교는 보조 교량이 됐다.

잠수교 26일부터 차량 전면 통제…보행전용교 전환
[사진=뉴시스]

다리가 낡자 2008년에는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제한 속도도 시속 60㎞에서 시속 40㎞로 낮췄다.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설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축제 장소로 활용했다.

시는 2027년 8월까지 보행로 확장과 포장 공사를 마친 뒤 2027년 여름 보행전용교를 선보일 방침이다. 시는 “보행전용교 조성이 완료되면 잠수교는 단순히 한강을 건너는 통로를 넘어 시민들이 머무르며 여가를 즐기는 수변 문화 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라며 “계절별 야외 축제와 거리 공연, 벼룩시장 등 문화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에서 한강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